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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나는 당신의 내용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대흠 본문
쓰기는 하였으나 어느 작품에도 끼지 못하는 문장처럼 나는 밀립니다 꽃을 위해 푸르기만 했던 잎처럼 속절없습니다
장마철 빈집 거실에 놓인 마른 화분처럼
꽂아 둔 소설책의 서지정보처럼
버려지는 편지봉투처럼
놓여 있습니다
나는 당신의 내용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계간 《리토피아》 2020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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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흠 / 1968년 전남 장흥 출생. 1994년 《창작과비평》으로 등단. 시집 『물속의 불』『상처가 나를 살린다』 『눈물 속에는 고래가 산다』 『귀가 서럽다』 『당신은 북천에서 온 사람』, 장편소설 『청앵』, 산문집 『탐진강 추억 한 사발 삼천 원』 『이름만 이삐먼 머한다요』 『그리운 사람은 기차를 타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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