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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그리스도 폴의 강 36/ 구상 본문
내가 이 강에다
종이배처럼 띄워보내는
이 그리움과 염원은
그 어디서고 만날 것이다.
그 어느 때이고 이뤄질 것이다
저 망망한 바다 한복판일는지
저 허허한 하늘 속일는지
다시 이 지구로 돌아와 설는지
그 신령한 조화 속이사 알 바 없으나
생명의 영원한 동산 속의
불변하는 한 모습이 되어
내가 이 강에다
종이배처럼 띄워보내는
이 그리움과 염원은
그 어디서고 만날 것이다
그 어느 때고 이루어질 것이다
ㅡ 『그리스도 폴의 강』 (1994)
구상/ 1919년 9월 16일 서울 이화동 출생. 동서양의 철학이나 종교에 조예(造詣)가 깊어 존재론적·형이상학적 인식에 기반한 독보적인 시세계를 이룩한 시인. 현대시의 고비마다 강렬한 역사의식으로 사회현실에 문필로 대응, 남북에서 필화(筆禍)를 입고 옥고를 치르면서까지 지조를 지켜 온 현대 한국의 대표적인 전인적 지성이다. 본명은 구상준(具常俊). 원산 근교 덕원의 성 베네딕도 수도원 부설 신학교 중등과 수료 후 일본으로 밀항, 1941년 일본 니혼 대학(日本大) 전문부 종교과 졸업. 1946년 원산에서 시집'응향(凝香)' 필화 사건으로 월남. '북선매일신문'기자생활을 시작으로 하여 20여 년 넘게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시와 사회평론을 씀. 영국, 프랑스, 스웨덴, 독일, 일본, 이탈리아 등에서 시집 출간. 금성화랑무공훈장, 대한민국 문학상, 대한민국 예술원상, 국민훈장 동백장 등 수상. 2004년 5월 11일 작고, 금관 문화훈장에 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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