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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징검다리 - 문복선 본문

아름다운 시편들/명시조. 좋은시조

징검다리 - 문복선

시낭송행복플러스 2014. 5. 21. 12:45

 

징검다리 
문복선

 

 
내 가슴 푸른 냇가 징검다릴 놓으란다
홍수에도 안 잠길 돌 하나 마음 하나
파아란
별빛을 잡고 물의 노랠 듣고 싶다.
 
날 부르는 손짓 있어 흔들리는 여린 가슴
옛날을 감아 돌아 보고픔이 뒹구는 곳
발등 위
옷깃 적시며 아홉 살을 건넌다.
 
물안개 갈꽃 잎을 입맞추는 저녁나절
찾아올 이 없는 여기 고운 눈빛 내려놓고
돌 하나
내 마음 하나 그리움을 밟는다.
 
내 가슴 맑은 냇가 정(情) 하나 마음 하나
잠길 듯 젖어 우는 하아얀 징검다리
가을 밤
임의 옷깃 소릴 한 쪽 귀로 듣고 싶다.

 

 

    -(『징검다린』푸른사상사 2009)

 

 

문복선 시조시인/ 충남서천 출생, 고려대 대학원 국문학과, 인천대(숙)강사, EBS 문학 강의 및 <명사의 시간> 집필

구일고등학교 교장 퇴직,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가람문학회, 한국아동문예작가회 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 및 한국공무원문학협회 사무국장 역임
한국농민문학회, 충청문인협회, 중도문인협회, 강남문인협회 이사, 한국시운영이사, 미래문학 및 한밭아동문학작가회

자문위원. 시조집으로는 '월명산 달빛'(공저), '또 하나의 그리움이, '마당', '낯선 외출', '장포 가는 길', '징검다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