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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꽃설기 뜸 들다 - 이두의 본문

아름다운 시편들/명시조. 좋은시조

꽃설기 뜸 들다 - 이두의

시낭송행복플러스 2014. 5. 21. 12:46

꽃설기 뜸 들다 

이두의

 

 

산 그림자 내려앉아 숨 고르는 호숫가에

여문 햇살 겹겹으로 불러들인 우듬지마다

물오른 봉긋한 가슴 사부자기 문을 연다

 

젖은 시간 아지랑이로 모두 묶어 말아 올리고

가시덤불 요요하게 날아 넘는 찬연한 나비

날갯짓 그 너울 따라 하늘 한끝 흔들린다

 

너비바위 틈새에서 발서슴도 잦은 가락

빈 하늘 바라보던 눈물 묻은 홀씨들도

에움길 돌고 돌아와 꽃으로 피어난다

 

사운대는 마파람이 용담 덩굴 비집고 든다

봄 시루 안다미로 너볏하게 찰랑대며

꽃설기 부푼 층층이 싸목싸목 익어간다

 

 

2014년 한국작가회의 시조분과가 선정한 좋은 시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