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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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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편들/세계명시

[스크랩]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 칼릴지브란

시낭송행복플러스 2013. 9. 27. 09:15

 

 

                                                                                                                 사진-정길섭 작가님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 칼릴지브란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두지는 마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마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칼릴 지브란(Khalil Gibran)은 레바논이 낳은 세계적인 천재 명상가이다. 아름다운 성자의 계곡과 백향목 숲이 자리잡은 레바논의 ‘브샤레(Bechare)’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마론파 교회 목사의 딸인 어머니와 부유한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젊은 시절(1902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그림을 그리며 저술 작업을 시작했다. 1908년에는 파리로 가서 미술 지도를 받기도 했다. 그 후 뉴욕으로 가서 창작에 몰두하였다. 이때(1923년)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예언자(The Prophet)」가 완성되었다.

예언자라는 작품은 한국어를 비롯한 수십 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고, 지금도 국내에 ‘지브란 동우회’가 있을 정도로 수많은 팬들을 낳았다.
지브란의 죽음 이후 그의 유언대로 시신은 뉴욕에서 고향인 브샤레로 옮겨졌다. 후에 레바논 정부는 그의 시신이 안치된 장소를 기려 수도원을 세웠고, 나중에 다시 기념 박물관이 그 자리에 서게 되었다. 박물관에는 그의 유품과 작품(시집, 그림) 등이 가지런히 잘 전시되어 있다.

 

 

 

 

 

 

출처 : 한국명시낭송클럽
글쓴이 : 이서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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