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시낭송아카데미
- 장수길
- 허준박물관
- 한국명시
- 명시
- 윤동주
- 신춘문예
- 풍경이 있는시
- 이서윤 시인
- 허준
- 세계명시
- 한국명시낭송예술인연합회
- 한국명시낭송클럽
- 강서구민회관시낭송
- 현대시
- 축시낭송
- 이서윤시낭송
- 동의보감
- 풍경이 있는 시
- 이서윤
- 강서구민회관 시낭송반
- 좋은시
- 애송시
- 문학
- 이서윤 시낭송
- 명시낭송
- 시낭송행복플러스
- 한국명시낭송
- 시낭송
- 시인
- Today
- Total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휴전선 - 박봉우 본문
휴전선
박봉우
山과 山이 마주 향하고 믿음이 없는 얼굴과 얼굴이 마주 향한 항시 어두움 속에서
꼭 한 번은 천둥 같은 火山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 요런 姿勢로 꽃이 되어야 쓰는가.
저어 서로 응시하는 쌀쌀한 風景. 아름다운 風土는 이미 高句麗 같은 정신도 新羅 같은 이야기도 없는가.
별들이 차지한 하늘은 끝끝내 하나인데…… 우리 무엇에 불안한 얼굴의 意味는 여기에 있었던가.
모든 流血은 꿈같이 가고 지금도 나무 하나 안심하고 서 있지 못할 廣場. 아직도 정맥은 끊어진 채 休息인가
야위어 가는 이야기뿐인가.
언제 한 번은 불고야 말 독사의 혀같이 징그러운 바람이여. 너도 이미 아는 모진 겨우살이를 또 한 번 겪으라는가.
아무런 罪도 없이 피어난 꽃은 시방의 자리에서 얼마를 더 살아야 하는가. 아름다운 길은 이뿐인가.
山과 山이 마주 향하고 믿음이 없는 얼굴과 얼굴이 마주 향한 항시 어두움 속에서 꼭 한 번은 천둥 같은 火山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 요런 姿勢로 꽃이 되어야 쓰는가.
- 195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박봉우 시인/ 1934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성장했다. 광주서중과 광주고를 졸업한 뒤 전남대 정치학과에서 수학했다. 1952년 광주고 재학 당시 주간지 '문학예술'에 시 '석상의 노래'가 당선된 바 있으며. 1955년 강태열, 김정옥, 박성룡, 이일, 정현웅, 주명영 등과 시동인 '영도'를 결성했다. 195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 '휴전선'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휴전선'(1957), '겨울에도 피는 꽃나무'(1959), '사월의 화요일'(1962), '황지의 풀잎'(1976), '서울 하야식'(1986) '딸의 손을 잡고'(1987) 와 시선집 '나비와 철조망'(1991)이 있으며, 산문집 '사랑의 시인상'(1969) 등을 발간했다. '전라남도 도문화상', '현대문학상', '현산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생전에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창립회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1990년 3월 1일, 전주시립도서관 촉탁사원으로 재직 중 지병으로 별세, ‘민족시인 박봉우 선생 장’(장례위원장:김중배)으로 전주시립효자공원묘지에 안장되었다. 2001년 임진강역 구내에 그의 대표 시 '휴전선'을 새긴 시비가 건립되었다.
'아름다운 시편들 > 명시.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깨위의 활주로 - 유종인 (0) | 2014.11.03 |
---|---|
또 다른 사랑- 곽재구 (0) | 2014.10.21 |
꽃들이 우리를 체포하던 날 - 손택수 (0) | 2014.10.16 |
어떤 나무의 말 - 나희덕 (0) | 2014.10.01 |
뿌리로부터 - 나희덕 (0) | 2014.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