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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트럭같은 1/ 최문자 본문
트럭같은 1
최문자
언제나 마지막 얼굴은 빈 트럭
이것이 가끔 나였구나
짐을 잔뜩 실어놨는데 길을 잃다니
검은 하늘을 올려다본다
밤에 술술 빠지는 머리카락처럼
별들도 길을 잃는다
이것이 누구의 짐이든
검은 눈알이 달린
그런 짐이 트럭 한가득
트럭과 짐은 관념이 아니다
사람처럼
머리카락처럼
질병처럼
내뱉어지는 데는
사로잡히는 데는
짐과 짐 사이 허공
꾸욱 누르는 데는
목에 걸리고
시간이 걸린다
늦은 저녁
낡은 바퀴를 달고
검은 트럭 한 대가 덜컹거리며 돌아온다
떨궈진 그것이 누구의 눈알이든
거기 놓고 벌판을 달려왔다
하루의 시동을 꺼트리고도
트럭 같은
핸들을 잡았던 푸른 손목을 비추는 더 푸른 달빛
달빛마저
트럭 같은
—시집(『파의 목소리 』문학동네 2015)
최문자 시인/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2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귀 안에 슬픈 말 있네』 『나는 시선 밖의일부이다』 『울음소리 작아지다』 『나무고아원』 『그녀는 믿는 버릇이 있다』 『사과 사이사이 새』가 있고, 시선집 『닿고 싶은 곳』이 있다. 한성기문학상, 박두진문학상, 한국여성문학상을 수상했다. 협성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동대학 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배재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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