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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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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편들/시가 있는 하루

아름다운 책/ 공광규

시낭송행복플러스 2016. 7. 29. 09:54



아름다운 책/ 공광규



어느 해 나는 아름다운 책 한 권을 읽었다
도서관이 아니라 거리에서
책상이 아니라 식당에서 등산로에서 영화관에서 노래방에서 찻집에서


잡지 같은 사람을
소설 같은 사람을
시집 같은 사람을
한 장 한 장 맛있게 넘겼다
아름다운 표지와 내용을 가진 책이었다


체온이 묻어나는 책장을
눈으로 읽고
혀로 넘기고
두 발로 밑줄을 그었다

책은 서점이나 도서관에만 있는 게 아닐 것이다
최고의 독서는 경전이나 명작이 아닐 것이다

사람, 참 아름다운 책 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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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광규 시인/ 1960년 서울 돈암동에서 태어나, 충남 홍성과 보령을 거쳐 청양에서 성장했다. 동국대 국문과와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신경림 시의 창작방법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월간 『동서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대학일기』 『마른 잎 다시 살아나』 『지독한 불륜』 『소주병』 『말똥 한 덩이』 『담장을 허물다』, 논문집 『신경림 시의 창작방법 연구』, 시평집 『시쓰기와 읽기의 방법』, 『여성 시 읽기의 행복』, 시창작론 『이야기가 있는 시 창작 수업』이 있다. 〈신라문학대상〉 〈동국문학상〉 〈윤동주상 문학대상〉 〈현대불교문학상〉 〈고양행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 ‘작가가 뽑은 가장 좋은 시’에 「담장을 허물다」가 선정되었고, 동시그림책 『구름』이 프랑스에 수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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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어려운 책이라도 백번 이상 되풀이해서

읽으면 이해할 수 있다는 글이 삼국지에 씌여 있다

그렇다면 나와 다른 사람의 책은 몇번을 읽어야 이해할 수 있을까

이해하기전에 먼저 등돌리는 일은 없는가

칸칸히 채워주고 진열해야 할  서재의 힘 

아름다운 고서, 숭고한 책 사람이여!


 


이서윤의 시가 있는 하루

한국명시낭송예술인연합회 회장 시(시낭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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