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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얼음/ 정일근 본문

아름다운 시편들/시가 있는 하루

얼음/ 정일근

시낭송행복플러스 2016. 7. 30. 10:14



얼음/ 정일근



강은, 겨울 동강은 자신을 사이에 둔 마을과 마을을, 강의
이편 저편 마을로 나누기 싫었던 것이다

자신을 사이에 두고 길은 끊어지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길
도 끊어지는 것이 안타까웠던 것이다

어린아이들도 괜히 강 건너 서로를 미워하며 돌을 던지거나
큰소리로 욕이나 해대며 짧은 겨울 한낮을 다 보내는 것이
슬펐던 것이다

하여, 강은 지난밤 가리왕산의 북풍한설北風寒雪을 불러 제
살을 꽝꽝 얼려버린 것이다

저 하나 육신공양肉身供養으로 강 이편 마을들과 강 저편 마
을을 한 마을로 만들어놓은 것이다



정일근 시인/경남 진해에서 태어나 경남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과를 졸업했다. 1984년 『실천문학』 제5권에 신인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으며 198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1986년 서울신문(현 대한매일) 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되었다.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영랑시문학상, 포항국제동해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시힘’과 ‘작은詩앗·채송화’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산골마을에서 어린이를 위한 동화와 동시를 쓰며 경남대학교에서 시창작을

강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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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에서도 지상에서도

햇볕의 온도를 높이느랴 매미 울음소리 목청을 돋구는데-


조용히 있어도 힘겨운 이 여름

조금이라마 시원하실까 하여

정일근 시인님의 얼음을 쏟아 보았습니다


오늘이 가면 내일은 어김없이 올테지요

그러나 삶은 만만하지 않아서 누구도 장담 할 수 없는 것을요...


무더운 이 여름 넓은 그늘에 앉아 땀도 닦아내시며 더위 극복 잘 하시길...




이서윤의 시가 있는 하루

한국명시낭송예술인연합회 회장 시(시낭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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