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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비/정일근 본문
비/정일근
오랜 가뭄 끝에 듣는
즐거운 빗소리
소리에도 락이 있어,
오동 넓은 잎에
푸른 웃음이
어린 새무마냥 톡톡 튀며
달아난다
나이 마흔 가까워서야
귀는 바늘귀만큼씩 열리고
극락암 삼소굴 추녀의
모난 각들이 땅으로
떨어지며
둥글게 풀어지는 화음 듣는다
그 화음에 말린 잎들
환하게 펴지는 소리
자연이 작은 혀를 또르르르
풀며 화답하는
소리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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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 시인/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 경남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과를 졸업했다. 1984년 『실천문학』 제5권에 신인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으며 198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1986년 서울신문(현 대한매일) 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되었다.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영랑시문학상, 포항국제동해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시힘’과 ‘작은詩앗·채송화’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산골마을에서 어린이를 위한 동화와 동시를 쓰며 경남대학교에서 시창작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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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운동 준비하다
구름뒤에 쉬고 있는 햇님 덕분에
천둥번개 장대비와 놀다 정일근 시인의 비 소리에 기 기울입니다
시인은 마흔 가까워서야 바늘귀만큼 귀가 열렸다는데
나는 지천명을 휠씬 넘긴 나이인데도 가랑비 소리 마저
못 듣고 있으니...
얼마나 더 살아야 귀가 열리고 그 소리
가슴으로 들을 수 있을까요...그 많던 빗물은 어디로 흘러갔을까요
내리는 대로 받아들이는 대지의 품에서 안부합니다.
이서윤의 시가 있는 하루
한국명시낭송예술인연합회 회장 시(시낭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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