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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쓸쓸한 여름/ 나태주 본문
쓸쓸한 여름 /나태주
챙이 넓은 여름 모자 하나
사 주고 싶었는데
그것도 빛깔이 새하얀 걸로 하나
사 주고 싶었는데
올해도 오동꽃은 피었다 지고
개구리 울음 소리 땅 속으로 다 자즈러들고
그대 만나지도 못한 채
또다시 여름은 와서
나만 혼자 집을 지키고 있소
집을 지키며 앓고 있소
나태주 시인/ 1945년 충남 서천 출생.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당선. 시집『대숲 아래서』『막동리 소묘』『꽃이 되어 새가 되어』『눈부신 속살』『황홀 극치』『세상을 껴안다』『꽃 장엄』등 37권. 현재는 공주문화원 이사, 계간 <불교문예> 편집주간, 격월간 시잡지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공동주간, 지역문학인회 공동좌장,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
어제도 오늘도
매미 울음소리 어김없고
나뭇잎새 푸르름을 더해갑니다
매일 맞이하는 시간
하루하루 변함없을 것 같은 잎새들도
몇 날 후엔 몰라보게 성장해 있습니다
누구든 계절의 열차에서
자연의 속도에 역행할 수 없는 것
햇빛과 바람
비와 폭풍이 있어 계절이 순환하는 것
허공까지 익혀야 하는 햇볕의 에너지야
어찌 힘들지 않을까
쓸쓸하지 않을까
부패된 나무에는 조각할 수 없듯이
무성한 소리들이 한 여름을 조각해 나가는 것을
쓸쓸하지 않을 계절을 위해 귀를 높입니다.
이서윤의 시가 있는 하루
한국명시낭송예술인연합회 회장 시(시낭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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