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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나사(螺絲)/윤성택

시낭송행복플러스 2016. 8. 24. 07:46



나사(螺絲)

 

  윤성택

 

    

낡은 나사가 있다

반쯤 떠올라 이어지는

나선의 계절들

 

이제 나사는 뒤틀린 나무를 쥐고

제 스스로 조인 곳을 푼다

한 사람이 다른 마음에서 떠나듯

조금씩 조금씩 스스로를 돌린다

 

밤하늘에는 조였던 별이 떨어지고

사람이 사람을 애써

잊어가는 시간

 

사람은 조였던 대로 풀린다

 

 

                   —《시와 사람》2016년 봄/여름호


윤성택 시인 / 2001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리트머스』『감(感)에 관한 사담들』, 산문집『그 사람 건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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