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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얼마나 오랫동안/ 최승자

시낭송행복플러스 2016. 11. 6. 10:20



얼마나 오랫동안


 최승자



얼마나 오랫동안

세상과 떨어져 살아왔나

"보고 싶다"라는 말이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깨달았다(아으 비려라

이 날것들의 생)


구름이 우르르 서쪽으로 몰려간다

또 하루가 지나가고


해와 달 그윽했으나

또 하루가 지나가고

헤매던 내 그림자

슬며시 어디로 사라졌나


내일 햇님이 떠오르기 전에

잃어버린 내 그림자를

다시 붙여놓아야겠다



     ㅡ(『빈 배처럼 텅빈』 문학과 지성과 2016)



최승자 시인/ 한국 현대시사에서 가장 독보적인 자기만의 시언어를 확립하며, 기존의 문학적 형식과 관념을 보란 듯이 위반하고 온몸으로 시대의 상처와 고통을 호소해온 시인이다. 1952년 충청남도 연기에서 태어났다. 수도여고와 고려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했으며, 계간〈문학과 지성〉에 「이 시대의 사랑」 외 4편을 발표하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최승자는 현대 시인으로는 드문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 박노해, 황지우, 이성복 등과 함께 시의 시대 80년대가 배출한 스타 시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2001년 이후 투병을 하면서 시작 활동을 한동안 중단했으며 2006년 이후로 요양하다 2010년, 등단 30주년 되는 해에 11년의 공백을 깨고 신작을 발표하였다.저서로 시집《이 시대의 사랑》,《즐거운 일기》,《기억의 집》,《내 무덤 푸르고》,《연인들》등이 있고, 역서로《굶기의 예술》,《상징의 비밀》,《자스민》,《침묵의 세계》,《죽음의 엘레지》,《워터멜론 슈가에서》,《혼자 산다는 것》《쓸쓸해서 머나먼》《빈 배처럼 텅 비어》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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