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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내가 잠든 사이 지나갔다/최혜숙 본문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내가 잠든 사이 지나갔다/최혜숙

시낭송행복플러스 2017. 5. 29. 09:59





내가 잠든 사이 지나갔다


 최혜숙




베트남에 살고 있는 동생네 집에서
새벽에 구슬픈 트럼펫 소리를 들었는데
꿈을 꾸는 거라고 생각하며 잤다


그런데 장례행렬이 지나갔다고 한다


배갯잇이 축축하다
죽음이 내 곁을 지나가는 동안 울었나 보다
한없이 슬프고 처연하던 멜로디가
귓가에 남아 떠날 줄을 모른다


내가 잠든 사이에 지나갔다




     ㅡ시집 『내가 잠든 사이에 지나갔다』(현대시학, 2017)



 최혜숙/경기도 평택출생.  2014  열린시학으로 등단. 동국대 불교대학원 졸업.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