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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두물머리에서/최혜숙 본문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두물머리에서/최혜숙

시낭송행복플러스 2017. 5. 29. 10:08

두물머리에서


 최혜숙




둥근 돌 하나 던지면

두 발을 적시던 백로가 놀라

양 날개를 수평으로 펼치면서 강물을 끌고 가는

전생과 후생이 만나는 강가에서

조용히 불러보는 이름이 있습니다


전생으로부터 끌고 온 백로의 발처럼

걸을을 멈추지 않고 흐르는 강물의 시간


뒤돌아 볼 새도  없이

새 물결이 달려와 자꾸 등을 떠밉니다


천지간에 한 사람으로 만나고 싶다던

그대의 말이 반짝이는 물비늘 위에서 출렁입니다


그런 당신도 강물처럼 흘러가고 있습니다




    ㅡ시집 『내가 잠든 사이에 지나갔다』(현대시학, 2017)



최혜숙/경기도 평택출생.  2014' 열린시학'으로 등단. 동국대 불교대학원 졸업.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