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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사이에서/한용국 본문
사이에서
한용국
차를 마시는 동안
해가 하나 더 생겼다
햇살의 음계는
레와 도 사이
초록과 검정을 지나
뿌리내리는 발목
새가 물고 온
나무가 끌고 온
누군가 등 뒤에 매달고 온
의자들이 여기저기 박혀 있다
유리창 속으로
깊게 어두워 가는
오래 지쳐있는
바람을 부비는 바람의 그림자
무서운 미래도 환하기만 해서
숨을 고르며 앉아 있다
오늘 오후는 해가 두 개
나는 나에게
영원히 불가능한 소년의 얼굴
—《현대시》2017년 6월호
한용국 / 1971년 강원 태백 출생. 2003년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 시집『그의 가방에는 구름이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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