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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잠을 뛰쳐나온 한 마리 양을 대신해/유계영 본문
잠을 뛰쳐나온 한 마리 양을 대신해
유계영
그때 아침 태양은
당신의 얼굴을 얼마나 자세하게 깨무는지
오줌싸개 천사의 발밑에 고인 동전처럼
얼마나 자세하게 외로운지
양을 대신해 깨어나는지
잠투정의 혀를 세우고 거리로 뛰쳐나온 자들
크고 작은 전쟁의 병사들이고
가장 먼저 죽는 행운을 빌었지만
잠을 뛰쳐나온 한 마리 양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아 매매 우는지
태양이 가장 높도록 깨어나지 않는 나는
잠 속에서 애써 혼잣말 중이다
난 살아있지, 살아있구나
외워놓지 않으면 잊어버릴 수 있는지
이 또한 양을 대신해
심연이라는 장소가 있다고 들었다
당신의 가슴에 손을 뻗어도 손톱 끝인데
그 많은 양들은 어디서 모았지?
젖은 속눈썹같이 예쁘게 자라는 슬픔도 있는지
그렇게 빛이 드는 골목도 있는지
하루 종일 아침인 양을 대신해
—《시산맥》2017년 여름호
유계영 / 1985년 인천 출생.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 201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온갖 것들의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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