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Tags
- 명시
- 한국명시낭송
- 명시낭송
- 축시낭송
- 이서윤시낭송
- 한국명시낭송예술인연합회
- 신춘문예
- 한국명시
- 세계명시
- 시낭송아카데미
- 좋은시
- 문학
- 시인
- 시낭송
- 한국명시낭송클럽
- 강서구민회관시낭송
- 이서윤 시낭송
- 허준박물관
- 동의보감
- 애송시
- 장수길
- 강서구민회관 시낭송반
- 현대시
- 풍경이 있는 시
- 이서윤
- 허준
- 이서윤 시인
- 윤동주
- 시낭송행복플러스
- 풍경이 있는시
Archives
- Today
- Total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나의 비애/ 황학주 본문
나의 비애
황학주
사랑보다 더 늙은
몸이라는 비애를 만지며
금곡리 저자거리의 저녁이 되어가네
퇴근길에 가을비 넘어가는
나의 비애로 제해야 하는 가을이
없는 길을 끝내 가게 하면
내 사랑 감출 곳이 없네
죽산품과 젓갈류, 채소전들 사이
시장에 쌓인 고향들을
하나씩 입속에 굴려보며
팔려간 고향이 되어 객지와 살고 있으니
고향을 의심하는 나는 외롭네
눈만 남은 사람처럼 마르네
2단 협립우산을 든
비애가 신문지로 싼 찐빵을 끼고
잠시 전봇대 뒤로 사라지네
모든 것의 타향 쪽으로 가지 않으면
나는 더욱 어두워질 것 같은데
한 치 앞을 모르는 상처 속에 사랑이 있으니
사랑은 끝없네
비 맞은 비애
길을 찾을 수 없는 날의 저녁이
또 하나 쏜살같이 지나가네
—황학주 시선집『행복했었다는 말』(발견, 2017)
황학주 / 1954년 光州 출생. 1987년 시집 『사람』으로 작품활동을 시작. 시집『내가 드디어 하나님보다』『갈 수 없는 쓸쓸함』『늦게 가는 것으로 길을 삼는다』『너무나 얇은 生의 담요』『루시』『저녁의 연인들』『노랑꼬리 연』『某月某日의 별자리』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