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Tags
- 이서윤 시인
- 허준박물관
- 풍경이 있는시
- 시인
- 강서구민회관시낭송
- 명시
- 현대시
- 한국명시낭송예술인연합회
- 시낭송
- 문학
- 허준
- 한국명시낭송클럽
- 세계명시
- 이서윤
- 애송시
- 축시낭송
- 장수길
- 동의보감
- 한국명시
- 좋은시
- 이서윤시낭송
- 시낭송아카데미
- 한국명시낭송
- 강서구민회관 시낭송반
- 시낭송행복플러스
- 윤동주
- 풍경이 있는 시
- 신춘문예
- 이서윤 시낭송
- 명시낭송
Archives
- Today
- Total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사막에서 잠들다/안차애 본문
사막에서 잠들다
—앙리 루소, 잠자는 집시(1897)
안차애
집시 여인이 모래언덕에 누워 잠든 사이
손에 쥔 지팡이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옆에 둔 만돌린이 칭얼대지 않도록
그녀가 머리맡에 세워둔 물병이 넘어지지 않도록
자장자장 아주 자장
사자는 바람이 불어가는 방향으로 순하게 갈기를 눕힌다.
만월은 푸른 악절의 쉼표 부분만 연주 중이고
시간은 밤의 건반을 소리 없이 누른다.
따뜻한 공기방울들이 코발트블루에 싸여
잠은 푸르게 익고
넌 나를 만져준 유일한 이야
잠이 짚어준 밤의 이마가 희붐하다.
모래처럼 허물어진 것들이
꿈속에선 수프처럼 다시 끓어오르고
바람 부는 높이, 하늘엔
무도회 가면을 쓴 당신처럼
웃는 달.
—《시인수첩》 2017년 가을호
안차애 / 1960년 부산 출생. 2002년〈부산일보〉신춘문예 당선. 시집『불꽃나무 한 그루』『치명적 그늘』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