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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자두나무의 사색/배영옥 본문
자두나무의 사색
배영옥
갈망(渴望)에 대해 생각하느니
갈(渴)과 망(望)에 따르는 마음의 움직임에 대하여
순수하고도 티끌 하나 없는,
번져오고 번져가는
이 목마른 잎사귀에 대하여
무성한 손아귀로 숨통을 조여오는 칡넝쿨의 간절함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자두나무는 생각한다
허공을 뜨겁게 달구는 저 촉수의 끝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칡넝쿨에 온몸 내어준 채
자두나무의 사색이 붉다
누렇게 말라버린 잎사귀는 누구의 갈증인가
뿌리로부터 멀어질수록
더욱더 위험한 짐승이 되는
갈망
다시 생각하느니
마른 잎사귀에도 그늘은 지고
그늘은 결코 마르지 않느니
칡넝쿨의 결박이 견고해질수록
불타오르는 나의 갈망, 갈증 아니 너에 대하여
—《시인동네》2017년 9월호
배영옥 / 1966년 대구 출생. 1999년 〈매일신문〉신춘문예 시 당선으로 등단. 시집 『뭇별이 총총』, 여행 산문집『쿠바에 애인을 홀로 보내지 마라』. 〈천몽〉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