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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암염층의 기억/이철건 본문
암염층의 기억
이철건
내륙에서 자란 나는 늘
탁 트인 바다를 그리워했다
밤새워 그 그리움을
연가로 쓰던 시절이 있었다
회색의 도시생활은
지층 속의 어둠 같았고
마음은 화석처럼 굳어져 갔다
삶에서 조금씩
속된 냄새가 나기 시작할 때
바람이 미세하게 어둠을 흔들었고
빛의 입자들이 기척을 냈다
그것들은 굳어진 마음 저 깊은 곳의
푸른 기억들이 되살아나게 했다
묵상의 말간 고요가 삶에서
속된 냄새를 지웠다
그러고는 나를 지웠다
잘게 부순 나의 기억은
정결한 소금이 되었다
—《시문학》2017년 9월호
이철건/ 전북 전주 출생. 2013년《시문학》으로 등단. 시집『내 마음의 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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