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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식당의자 문인수 장맛비 속에, 수성못 유원지 도로가에, 삼초식당 천막 앞에. 흰 플라스틱 의자 하나 몇 날 며칠 그대로 앉아있다. 뼈만 남아 덜거덕거리던 소리도 비에 씻겼는지 없다. 부산하게 끌려 다니 지 않은지, 앙상한 다리 네 개가 이제 또렷하게 보인다. 털도 없고 짖지도 않는 저 의자, 꼬리치며 펄쩍 뛰어오르거나 슬슬 기지도 않는 저 의자, 오히려 잠잠 백합 핀 것 같다. 오랜 충복을 부를 때처럼 마땅한 이름 하나 별도로 붙여주고 싶은 저 의자, 속을 다 파낸 걸까, 비 맞아도 일절 구시렁거리지 않는 다. 상당기간 실로 모처럼 편안한, 등받이며 팔걸이가 있는 저 의자. 여름의 엉덩일까. 꽉 찬 먹구름이 무지근하게 내 마음을 자 꾸 뭉게뭉게 뭉갠다. 생활이 그렇다. 나도 요즘 휴가에 대해 이 런 저런..
[한국현대대표시] 파초/ 시 김동명, 시낭송/이서윤 #조국#저항#이국 파초 김동명 조국을 언제 떠났노. 파초의 꿈은 가련하다. 남국을 향한 불타는 향수, 너의 넋은 수녀보다도 더욱 외롭구나. 소낙비를 그리는 너는 정열의 여인 나는 샘물을 길어 네 발등에 붓는다. 이제 밤이 차다. 나는 또 너를 내 머리맡에 있게 하마. 나는 즐겨 너를 위해 종이 되리니, 너의 그 드리운 치맛자락으로 우리의 겨울을 가리우자. 김동명 시인/ 1901~1968 서울출생. 호는 초허(超虛). 어린시절 함흥으로 이사하여 영생중학교를 마친 뒤 서호진 등에서 교사를 지냈으며 일본 아오야마학원[靑山學院] 종교과에서 공부했다. 1923년 〈개벽〉에 〈당신이 만약 나에게 문을 열어주시면〉 등을 발표하여 문단에 나왔다. 전원을 소재로 향수·..
눈엽嫩葉 구재기 물은 흐름을 멈추지 않는다 골짜기 작은 물도 바다에 이르는 큰물도 모두 흐른다 삽 한 자루가 길을 돌려놓아도 위에서 아래로 타고난 흐름을 멈추지 않는다 우듬지의 끝 온기를 가득 품은 바람이 흐른다 된서리에 시달리던 하늘이 검은 구름을 벗기 시작하고 가느스름 열리는 눈길이 탁 트여 눈물지을 만큼 자꾸만 슬퍼져 간다 생각하면 모두가 일어서고 사라져온 것들 매 순간 거듭하면서 흐르고 까마득하다 보면 다시 보이는 것들 나라거나 내 것이라거나 젖어 들다가 할 수 있는 데까지 마구 부추겨지는데 큰 나무 땅속뿌리에도 물 흐름은 여전하고 있는가 완전히 소멸된 경지가 열반에 들어서야 이루어가듯 바야흐로 지상에는, 함초롬히 두 눈 크게 뜨는 눈엽의 세상 —계간 《시사사》 2022년 여름호 ---------..
다정한 기분을 만났다 장정욱 이름도 잊어버리고 약봉지도 놓쳤다 교회 종소리는 12월보다 길었다 저 아늑한 곳의 기도는 내일도 죽지 않는 것일까 예배당 창이 반짝거렸다 나를 잃어버린다면 어디쯤이 좋을까 슬픔에 둔한 플라타너스 뒤라면 물 위에 떠다니는 버들잎 곁이라면 물소리를 세며 나를 불렀지만 나는 세계를 잊었다 기도에선 흙냄새가 났다 기도가 바람에 섞여 사라질 때까지 기억은 자주 뒤척였다 헌 그리움을 보내는 일 물결의 뒷모습으로 살겠다고 다짐하는 일 기도문은 입김 안에서 자꾸 빠져나가려 했다 아이들은 얼음 십자가 위에 올라가 신발로 깨며 놀고 있다 웃음과 울음이 섞인다 남들은 웃는 거냐 우는 거냐 묻지만 오래전부터 같은 감정이라 생각했다 귀가 잘려나간 듯 밤은 조용한 눈발로 날린다 주머니 속 사탕 봉지 ..
[한국현대대표시]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문효치, 시낭송/이서윤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문효치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허공에 태어나 수많은 촉수를 뻗어 휘젓는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가서 불이 될 온몸을 태워서 찬란한 한 점의 섬광이 될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빛깔이 없어 보이지 않고 모형이 없어 만져지지 않아 서럽게 떠도는 사랑이여 무엇으로든 태어나기 위하여 선명한 모형을 빚어 다시 태어나기 위하여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가서 불이 되어라 문효치 시인/ 1943년 7월 15일 전북 군산 출생. 동국대학교 졸업. 고려대 교육대학원 졸업. 1966년 한국일보 및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신년대', '진단시'에서 동인활동. 시집 '무령왕의 나무새', '남내리 엽서', '계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