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여승/ 백석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느 산 깊은 금정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어린 딸 아이를 때리며 가을밤 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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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길섭 작가님 1월/ 오세영 1월이 색깔이라면 아마도 흰색일 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신(神)의 캔버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꿈꾸는 짐승 같은 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 속삭이는 저음일 게다. 아직 트이지 않은 신(神)의 발성법(發聲法). 가지 끝에서 풀잎 끝에서..

물에는 뼈가 없습니다 유승우 물에는 뼈가 없습니다. 굵은 뼈,잔 뼈,가시도 없으며, 척추도 관절도 없습니다. 심장을 보호할 갈비뼈도 없서서 맑은 마음이 다 드러나 보입니다. 뼈가 없어서 누구하고도 버티어 맞서지 않습니다. 뼈대를 세우며 힘자랑을 하지 않습니다. 누가 마셔도 목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