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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리며/이승하 시낭송 이서윤 작은 발을 쥐고 발톱 깎아드린다 일흔다섯 해 전에 불었던 된바람은 내 어머니의 첫 울음소리 기억하리라 이웃집에서도 들었다는 뜨거운 울음소리 이 발로 아장아장 걸음마를 한 적이 있었단 말인가 이 발로 폴짝폴짝 고무줄놀이를 한 적이 있었단 말인가 뼈마디를 덮은 살가죽 쪼글쪼글하기가 가뭄못자리 같다 굳은살이 덮인 발바닥 딱딱하기가 거북이 등 같다 발톱 깎을 힘이 없는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린다 가만히 계세요 어머니 잘못하면 다쳐요 어느 날부터 말을 잃어버린 어머니 고개를 끄덕이다 내 머리카락을 만진다 나 역시 말을 잃고 가만히 있으니 한쪽 팔로 내 머리를 감싸 안는다 맞닿은 창문이 온몸 흔들며 몸부림치는 날 어머니에게 안기어 일흔다섯 해 동안의 된바람..
송찬호의 「울부짖는 서정」 평설 / 박남희 울부짖는 서정 송찬호 한밤중 그들이 들이닥쳐 울부짖는 서정을 끌고 밤안개 술렁이는 벌판으로 갔다 그들은 다짜고짜 그에게 시의 구덩이를 파라고 했다 멀리서 사나운 개들이 퉁구스어로 짖어대는 국경의 밤이었다 전에도 그는 국경을 넘다 밀입국자로 잡힌 적 있었다 처형을 기다리며 흰 바람벽에 세워져 있는 걸 보고 이게 서정의 끝이라 생각했는데 용케도 그는 아직 살아 있었다 이번에는 아예 파묻어버리려는 것 같았다 나무 속에서도 벽 너머에서도 감자자루 속에서도 죽지 않고 이곳으로 넘어와 끊임없이 초록으로 중얼거리니까 ⸺시집 『분홍 나막신』 2016 .........................................................................
채송화 곽재구(1954~ ) 당신은 참 좋은 사람이에요 웃고 있군요 샌들을 벗어 드릴 테니 파도 소리 들리는 섬까지 걸어보세요 ⸺시집 『꽃으로 엮은 방패』 ........................................................................................................................................................................................................................................................... 여행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고, 자연만이 주는 알 수 없는 평화로움이 있지요. 지난날 우리는 ..
바람의 무늬 (외 2편) 이태수 봄 같지 않게 스산한 날 떨어지며 흩날리는 벚꽃들을 바라본다 눈을 지그시 감았다 뜨면 이른 봄날 내리던 눈송이들로 보인다 창밖에 바람 불고 있듯이 가슴에도 써늘한 바람이 불어서일까 창유리 저쪽같이 이쪽도 유리알같이 투명하게 아픈 바람무늬들 풍란이 나를 넌지시 본다 무명無明 길 산 넘으면 산이, 강을 건너면 강이 기다린다 안개 마을 지나면 또 안개 마을이, 악몽 벗어나면 또 다른 악몽이 내 앞을 가로막는다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리듯이 잠자도 깨어나도 산 첩첩 물 중중, 아무리 가도 제자리걸음이다 눈을 들면 먼 허공, 그래도 산을 넘고 강을 건넌다 안개 헤치며 마을을 지나 마을로 악몽을 떨치면서 걸어간다 무명 길을 간다 잠깐 꾸는 꿈같이 담담해지고 싶다 말은 담박하게 삭이고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