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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솜다리/ 최두석 본문
솜다리
최두석
솜다리야
설악산 솜다리야 미안하다
영화 속의 꽃과 노래 에델바이스는 알아도
너를 까맣게 모르고 지내서
나치의 추격을 피해
알프스를 넘던 가족의 희망처럼
맑게 빛나는 에델바이스
영어로 노래까지 부르면서
무명옷 입고 너를 솜다리라 부르던
약초꾼의 살아온 이야기는 모르고 지내서
어여쁜 꽃 피우는 비결을 알려다오.
솜털이 보송보송한 솜다리야
우뚝 솟은 암봉 바위틈에 뿌리 내려
절경을 완성하는 솜다리야
거친 비바람과 험한 눈보라를 견뎌내고
어여쁜 꽃 피우는 비결을 알려다오.
ㅡ『숨살이꽃』 (문학과 지성사, 2018년 1월)
최두석/ 1955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어교육과와 동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0년 『심상』에 「김통정」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 『대꽃』 『임진강』 『성에꽃』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꽃에게 길을 묻는다』 『투구꽃』이, 평론집으로 『리얼리즘의 시정신』 『시와 리얼리즘』 등이 있다. 2007년 불교문예작품상, 2010년 오장환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신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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