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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질문/ 정희성

시낭송행복플러스 2018. 2. 7. 10:29



질문


  정희성




석 달에 한 번 혈압을 재고 약을 처방해 주던

담당의가 여의사로 바뀌고 질문도 달라졌다

의사가 물었다 혈압약 말고 무슨 약을 먹냐고


오메가 쓰리요

또?

비타민 씨요

또?

Zn-씨요

아연 아니에요? 그건 왜 먹지요?

……그냥요


나는 괜히 멋쩍은 생각이 들었다

처방전을 받아 들고 나오면서 자신에게 물었다


왜 먹었지?



                     ㅡ격월간 現代詩學20181-2월호



정희성 / 1945년 경남 창원 출생. 서울대 국문과 졸업 및 같은 대학원 졸업. 197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답청』『저문 강에 삽을 씻고』『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詩를 찾아서』『돌아다보면 문득』 『그리운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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