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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소금쟁이/반칠환

시낭송행복플러스 2018. 4. 2. 16:03



소금쟁이

 

   반칠환

 

 

 

뼈 무른 나이에 지게질 배웠죠

눈물 몇 되 땀 몇 섬 흘렸지만

비칠거릴 때마다 소금 한 줌 집어 먹었죠

몸도 마음도 치우치면 덤벙 빠져요

발가락마다 고루 힘주고

지겟작대기 알구지 옴팡지게 짚어야 해요

이제 출렁거리는 냇물비단 위에도

소금짐 지고 거뜬히 서 있게 되었죠

날마다 땀 흘려 일하고

때때로 슬프면 목 놓아 울어요

기쁨은 떠올라 물결이 되고

슬픔은 가라앉아 보석이 되죠

가끔 내가 선 곳이 물인지 하늘인지 모르겠어요

진흙탕인 줄 알았는데 흰구름 둥실 떠다니죠

낮은 신 신고 있지만 높은 신 함께 걸어요

 

 

               ㅡ계간시와 시학2018년 봄호



반칠환 / 1964년 충북 청주 출생. 1992동아일보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뜰채로 죽은 별을 건지는 사랑』『웃음의 힘』『전쟁광 보호구역, 시 해설집 내게 가장 가까운 신, 당신』『뉘도 모를 한때』『꽃술 지렛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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