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기가 모여서 진액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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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모여서 진액이 생긴다.

 

성인이 이렇게 말하였다. “양(陽) 가운데서 음(陰)이 생기고, 음 가운데서 양이 생긴다. 기(氣) 가운데서 액이 생기고, 액 가운데서 기가 생긴다. 또한 액이 모여 기가 생기고, 기가 모여 액이 생긴다.”-『직격서』(直格書)

 

정자(程子)가 말했다. “감괘(坎掛)는 수(水)인데, 일양(一陽)이 괘의 가운데에서 비롯된다. 형체가 있는 것 중 가장 먼저 나온 것이다” 라고 하였다. 노재 포씨(魯齋 鮑氏 : 포원룡. 자는 노재.. 송말 원초의 학자)가 말했다. “물체가 처음 생겨날 때 그 형체는 모두 물에서 시작되니, 물은 만물의 근원이다.” 어떤 사람이 물었다. “하늘이 처음으로 물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것을 증명할 수 있습니까?”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것은 사람의 몸에서 증명할 수 있다. 먹고 싶은 마음이 들면 침이 나오고 슬픈 마음이 들면 눈물이 나오며, 부끄러운 마음이 들면 땀이 나오고 성욕으로 인해 정액이 나온다. 마음이 고요할 때는 태극(太極)의 상태이지만 마음이 움직이면 태극에서 양(陽)이 생기니, 마음이 움직이면 물이 생기는 것이다. 이로써 하늘이 처음으로 물을 만들었다는 증거로 삼을 만하다.”

 

「영추」에서는 “땀구멍이 열려서 새면 땀이 줄줄 흐르는데, 이것을 진(津)이라 한다.” “진이 많이 빠져나가면 땀구멍의 조절이 어려워지니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고 하였다.

 

음식물을 먹으면 기가 충만해지고 윤택해지며, 뼈에 스며들고, 뼈와 근육을 굴신할 수 있게 한다. 수분을 내보내 뇌수(腦髓)를 보익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데 이를 액(液)이라 한다. 액이 많이 빠지면 뼈와 근육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것이 순조롭지 않고, 얼굴빛이 나빠지며 뇌수가 줄어들고, 다리가 시큰거리며 귀에서 소리가 자주 난다.-『자생』

 

음식물이 입을 통해 위(胃)에 들어가면 그 액은 다섯 가지로 나뉜다. 이때 날씨가 차거나 옷을 얇게 입었다면 소변과 기가 되고, 날씨가 덥거나 옷을 두껍게 입었다면 땀이 된다. 또 슬퍼하는 기운이 겹치면 눈물이 되고, 열로 위가 늘어지면 침이 된다. 사기가 속에 들어가 치밀어 오르면 기가 막혀 잘 돌아가지 못하고, 기가 잘 돌지 못하면 수창증(水脹證:체액이 위장과 피부에 정체되어 뱃속에서 물소리가 나고 가슴은 두근거리고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증상)이 된다.-『자생』

 

대장은 진(津)을, 소장은 액(液)을 주관한다.-「영추」

 

대장과 소장은 위의 영기(榮氣)를 받아서 진액을 상초로 올라가게 하고, 피모(皮毛)에 고루 보내기도 하며 땀구멍을 충실하게 한다. 그런데 음식을 조절하지 못해 위기(胃氣)가 부족해지면 대장과 소장이 받아들이는 것이 없어지기 때문에 진액이 말라 줄어든다.-이동원

 

『난경』에서는 “신장은 다섯 가지의 액을 주관하여 오장으로 보낸다. 액이 간으로 들어가면 눈물이 되고, 심장으로 들어가면 땀이 된다. 비로 들어가면 입 밖으로 흐르는 침이 되고, 폐로 들어가면 콧물이 된다. 신장에서는 입안에 고여 있는 침이 된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