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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달의 탱고 - 하재봉 본문
달의 탱고
하재봉
달에 가깝게 살아야지
날이 어두워지면,
새가 되지 못한 물고기들을
강은 자신의 매끄러운 허벅지 사이에 가둔다.
부레를 열고 바람을 증폭해서
활 모양의 아가미와 꼬리지느러미를 휘저으며
불에서 멀리
태양의 궤적과는 반대 방향으로 날아가던 물고기들.
숲은 내성적이다.
벚꽃 잎처럼 은유의 옷을 입고 추락하는
새들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생각이 많은 뿌리들의 만류를 뿌리치며
열매 맺지 못하는 나무들은
땅이 끝나는 곳까지 내려가 거울을 본다.
더운 육체들의 단단한 욕망이
안개로 풀어지는 강의 저녁
허벅지를 드러내고 발을 씻는 나무들과
다시 물고기가 되어
별처럼 한쪽 눈만 뜨고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새들
깨진 유리를 딛고 딱딱하게 죽은 태양의 심장을 밟으며
흰 머리카락의 새벽에 접근한다.
어지러운 것은, 사랑이 아니다.
지평선 밖으로 뛰쳐 나가도
그 밖에 지평선이 또 있고
어제와 다른 태양이 피를 토하듯 떠올라도
그 속에는 달의 푸른 춤이 스며들어 있다. 도대체 벗어날 수 없다
언제 사랑이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나간 적이 있었던가
대낮에도 머리 위에서
나를 지배하던 그녀가
초저녁부터 흔적 없이 사라지는 그믐밤
혼자 춤을 추고 있다 생각했다. 잘못 생각한 것이다.
늘 화장을 고치는 달의 섹스는
나 모르게 유황가스처럼 감귤밭에 퍼진다.
지평선은
이 모든 것들을
단순하게 가둔다.
내일은 태양이 될지 모를
꽃을 잉태한
달은,
지평선 한쪽 끝을 둥그렇게 휘어
다른 쪽 끝과 맞닿게 하면서
그것을 자기의 몸으로 완성한다.
-《포엠포엠》2014년 가을호
하재봉/ (1957년5월 5일~) 대한민국의 시인이자 소설가, 영화평론가, 문화평론가이며 영화감독이자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라북도 정읍 출생으로 전주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정주 시에 나타난 물질적 상상력 연구》(1982년)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시절에는 류시화, 이문재, 박덕규 등과 시창작 동인활동을 하였고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유년시절》이 당선되어 시인으로 데뷔하였으며 1980년 한국문학사 제정 백만원고료 신인상 시부문을 수상하였다.
1980년 겨울 류시화, 박덕규 등과 《시운동》 동인을 창단해서 이후 80년대 활발한 시동인 활동을 하면서 이문재, 장정일, 황인숙, 장석남, 김기택 등과 《시운동》 동인시집을 13권까지 출간하였다.1986년부터 1994년까지 한국문화예술진흥위원회에서 일했으며 또한 1988년 서울올림픽문화예술축전 세계연극제와 세계무용제의 홍보 출판 업무를 담당했다. 1990년 미국립예술기금에서 연수하였으며 예술행정과정을 수료하였다. 1993년부터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에서 시창작 강의를 하였고 2000년도부터 한성대학교 겸임교수, 인하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2005년도부터 동서대학교 영상매스컴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시집으로는 《안개와 불》(1988년, 민음사) 《비디오/천국》(1990년, 문학과 지성사) 《발전소》(1995년, 민음사)가 있으며 장편소설로 《콜렉트콜》(1991년, 열음사), 《블루스 하우스》(1992년, 세계사), 《쿨재즈》(1995년, 도서출판 해냄), 《황금동굴》(1998년, 이레출판사), 《영화》(1998년, 이레출판사)가 있고, 영화평론집으로 《하재봉의 영화읽기》, 《하재봉의 비디오천국》,《하재봉의 시네마 클릭》이 있다. 그 외에 양경학과 함께 레너드 코언의 번역시집 《수잔과 함께 강가에 앉아》(둥지출판사)를 냈고, 수필집으로 《트라이앵글이 은빛으로 우는 이유》(푸른숲)를 출간했다. 1988년부터 각종 방송활동을 시작했으며 특히 1991년부터 전국은 지금(KBS-TV), 출발모닝와이드(SBS-TV) 등에서 수년간 고정 패널로 영화를 소개하였고 이숙영의 파워 FM에 10년동안 출연하며 영화를 소개하였다. 시네마월드(MBC-TV), 하재봉의 영화나라(KBS-2R), TV 문화속으로(부산KBS), 날마다 좋은날(불교TV), 유쾌한 저녁길(불교방송) 등에서 MC를 보았다.
1996년 동아TV에서 일일드라마 하재봉 장편소설 《블루스 하우스》를 각색,연출하였고,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장정일 원작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각색,연출하였다. 2004년부터 아르헨티나 탱고를 추기 시작하여 2006년 아트탱고를 설립하였으며 2008년 세계사회체육대회 탱고부문에 한국 국가대표 탱고선수로 출전하였고 2009년 《세계테마기행》(EBS-TV) 《아르헨티나》편을 진행하며 탱고를 소개하였다. 현재 충무로에서 아트탱고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영화사 TANGO FILM을 설립, 예술영화 《탱고》를 제작,각본,감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