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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스크랩] 결혼 -사랑하는 사람아 영원하여라(시/이강철)외 본문

아름다운 시편들/주제별 좋은시

[스크랩] 결혼 -사랑하는 사람아 영원하여라(시/이강철)외

시낭송행복플러스 2013. 9. 29. 08:42

 

 

 

 

1. 사랑하는 사람들아 영원하여라/이강철
 


사랑의 화살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아
눈부신 햇살 내리는 계절에
그대들은
시간에 축복받은 신랑신부들이구나

그대들은 지금
새순 오른 꽃으로 피어나
한잎 두잎 햇살에 빛나고
가슴 가득한 꽃이 되었구나

가없는 에덴의 길에
초대받은이여
약속의 손과 손을 마주잡고
끊을 수 없는 믿음의 열쇠를 받노니
행복의문 열고 들어가
새로운 소망의 열매를 맺으소서

그대들을 위한 세상의 문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대지 위에 다시 한번 꽃 피우는
아름다운 세월을 살아가며
깊은 마음까지 서로를 헤아리고
새들도 깃 드는 사랑의 둥지가 되어라

 

 


2. 사랑하는 이와 함께 떠나는 여행/용혜원

 

 

결혼은 축복입니다

사랑하는 이를 만나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가족을 이루고
평생토록 살아갈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할 일입니까

두사람이
처음 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얼마나 기뻐했습니까
만나고 싶고, 보고 싶고,
함께 있고 싶어서
얼마나 결혼하고 싶었습니까

이후로는
새롭게 이루는 가정 속에서
더욱더 깊은 사랑에 빠져들기 바랍니다
 

결혼은 행복입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받아주고
서로를 기다려줄 때
행복은 더 커져만 갈 것입니다

두 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될때
행복과 사랑의 꽃은
날마다 더 아름답게
더 오래도록 피어날 것입니다

결혼은 일생토록 사랑하는 이와 함께
떠나는 여행입니다

 

 

 

3. 둘이서 하나가 되어/김후란

 


밝은 이 자리에 떨리는 두 가슴
말없이 손잡고 서 있습니다
두 시내 합치어 큰 강물 이루듯
천사가 놓아준 금빛 다리를 건너
두 사람 마주 걸어와 한자리에 섰습니다

언젠가는 오늘이 올 것을 믿었습니다
이렇듯 소중한 시간이 있어 주리란 것을...
그때 우리는 이슬 젖은 솔숲을 거닐면서 말했습니다
우리는 영원히 하나가 되리라고  

푸른 밤 고요한 달빛 아래
손가락 마주 걸고 맹세도 했습니다
우리는 영원히 하나가 되리라고
그리고 지금 우리가 순수한 것처럼
우리의 앞날을 순수하게 키워가자고  

사람들은 누구나 말합니다
사노라면 기쁨과 즐거움 뒤에
어려움과 아픔이 따르기 마련이며
비에 젖어 쓸쓸한 날도 있다는 걸
모래성을 쌓듯 몇 번이고 헛된 꿈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걸  

그럴수록 우리는
둘이서 둘이 아닌 하나가 되렵니다
둘이서 하나이 되면
둘이서 하나이 되면
찬바람 목둘레에 감겨든단들
마음이야 언제나 따뜻한 불빛
외로울 때는
심장에서 빼어 준 소망의 언어들을 기억할 것입니다 

잊을 수 없는 우리만의 밀어
버릴 수 없는 우리만의 꿈
약속의 언어로 쌓아올린 종탑
높은 정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가장 꼭대기에 매어단
사랑과 헌신의 종을 힘껏 치렵니다  

아, 이토록 아름다운 하늘 아래
이토록 가슴이 빛나는 날에
둘이서 하나가 되면
둘이서 하나가 되면
지상의 온갖 별들이 머리 위에서 빛나고
불멸의 힘으로 피어나는 날들이
우리들을 끌어갈 것입니다  

우리의 손을 잡고
같은 쪽 같은 하늘을 바라보며 가렵니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4. 우주의 놀이
   -함민복, 박영숙 결혼에 부쳐/
이정록

                                


천년 고목도
한 때는 새순이었습니다.
새 촉이었습니다.

촛불을 밝힌다는 것은,
새 싹 기둥을 세우고
첫 잎으로 지붕을 얹는 일입니다.

온 누리 사람들
처음엔 모두 갓난아이였습니다.
배냇짓이었습니다.

장가든다는 것은,
이슬 비치는 자궁 앞에 무릎을 꿇고
글을 받아내는 작가가 되는 일입니다.
대팻밥 아기기저귀를 함께 차는 일입니다.

태초의 말씀들
두근두근 옹알이였습니다.
숨결마다 시였습니다.

시집간다는 것은,
떡잎 합장에 눈 낮춰 맞절하며
말씀을 숭배하는 것입니다.
새싹이 자라 숲이 됩니다.
아기가 자라 세상이 됩니다.

살림을 차린다는 것은,
새싹 신랑신부의
영원한 소꿉놀이입니다.
사랑사랑, 배냇짓 춤입니다.

화촉을 밝히는 순간,
태초가 열립니다. 거룩한
우주의 놀이가 탄생합니다.

 

 


5. 사랑과 결혼의 시/칼릴 지브란

 


당신 부부 사이에 빈 공간을 두어서,
당신들 사이에서 하늘의 바람이 춤추도록 하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서로 포개어지지는 마라
당신 부부 영혼들의 해변 사이에는
저 움직이는 바다가 있도록 하라.

각각의 잔을 채워라.
그러나 한 개의 잔으로 마시지는 마라.

서로 당신의 빵을 주어라.
그러나 같은 덩어리의 빵을 먹지는 마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라.
그러나 각각 홀로 있어라.

현악기의 줄 같은 음악이 울릴지라도
서로 떨어져 홀로 있듯이

당신 마음을 주어라
그러나 상대방 고유의 세계를 침범하지 마라.

생명의 손길만이 당신의 심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함께 서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붙어 서지는 마라.

사원의 기둥들은 떨어져 있어야 하며,
떡갈나무와 사이프러스 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서는 자랄 수 없기 때문이다.

 

 

 

6. 타야고의 결혼축시

 


당신과 같은 주소를 갖고 싶었습니다.
기다림 밴 맑은 물
하얀 쌀을 씻으며
밤이면 내게 돌아올 당신을 기다리고 싶었습니다.

왠지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당신과 같은 열쇠를 사용하면
닫힌 열쇠구멍 속에 우리만의 천국을 이루고

지쳐버린 하루의 끝엔 둥근 당신의 팔 베고
그대 숨소리 들으며 잠들고 싶었습니다.

둘이 하나가 된다는 것은
하나를 둘로 나누는 것보다 어렵고
두 외 길이
한 길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고통과 아픔이 따름을 알면서도
내 이 길을 선택함은
당신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7. 인디언들의 결혼 축시

 


이제 두 사람은
비를 맞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지붕이 되어 줄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춥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함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더 이상 외롭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동행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두개의 몸이지만

두 사람의 앞에는 오직
하나의 인생만이 있으리라.

이제 그대들의 집으로 들어가라.
함께 있는 날들 속으로 들어가라.

 

 


8. 햇살/정연복

 


긴 세월 쌓인
그리움의 끝에서 만난
참 귀하고 아름다운 당신

혹한에 몸서리쳤을
야윈 가지마다 포근히 내려앉은 따순 햇살 있어
나목(裸木)은 쓸쓸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목숨은 가난하여도
사랑은 찬란하고 복된 것

한세상 살아가면서
굳이 자랑할 것 하나 있다면
우리의 목숨 지는 그 날까지
기쁜 날이나 슬픈 날에도
한결같은 사랑이기를 바랍니다.

드넓은 세상의
한 점 작은 우리의 사랑이겠지만
사랑으로 우리는
한줄기 따스한 햇살이 되어
세상을 밝게 비출 것입니다

 

 

 

9. 꽃밭에 사는 - 결혼에 부쳐 -/김승동

 


나는
당신의 연분홍 꽃잎을
소롯이 받쳐든 꽃받침입니다
하늘에서나 땅에서나
정갈한 숨을 실어 나르는 길목에서
당신의 따뜻한 체온을 지키는
작은 우주입니다
봄밤, 바람이 당신의 입술을 스쳐
달빛에 향기라도 묻으면 그만
가슴이 척 내려앉는
외로움의 보물창고이기도 합니다
 
당신은
푸른 나의 꽃받침에서 꿈을 꾸는
아름다운 꽃잎입니다
날마다 예쁜 꽃술을 흔들며
나에게만 이야기하는
하나뿐인 나의 별입니다
소낙비가 고운 얼굴을 후려치고
따가운 햇살로 훼방을 놓아도
언제나 나에게만 의지하고 기대서는
그리움의 피난처입니다
 
보지 않을 것과
듣지 않을 소리를 나눌 줄 알며
침묵과 기다림의 의미를
가슴에 포갤 줄 아는 우리는
세상 사람들의 꽃입니다
봄여름가을 가고 하얀 무서리가 내려도
신비로운 꽃잎을 피우는
순결한 사랑입니다
꽃밭에 사는 우리는
이 대지 위에서 그대들은
오랫동안 행복하리라.

 

 

 

 

                                       

출처 : 한국명시낭송클럽
글쓴이 : 이서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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