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Tags
- 이서윤 시낭송
- 시낭송행복플러스
- 이서윤
- 허준
- 동의보감
- 한국명시낭송예술인연합회
- 시인
- 장수길
- 이서윤시낭송
- 신춘문예
- 세계명시
- 허준박물관
- 한국명시낭송클럽
- 이서윤 시인
- 풍경이 있는시
- 강서구민회관 시낭송반
- 윤동주
- 한국명시
- 명시
- 현대시
- 시낭송
- 한국명시낭송
- 풍경이 있는 시
- 시낭송아카데미
- 좋은시
- 애송시
- 강서구민회관시낭송
- 문학
- 명시낭송
- 축시낭송
Archives
- Today
- Total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설원의 불빛/송종찬 본문
설원의 불빛
송종찬
기차의 칸칸은 말줄임표
저녁 여섯 시 침목을 울리며
이르쿠츠크행 기차가 수문을 돌아 나가네
어제는 열두 량 객차가 지나더니
마흔 개가 넘는 화차가 꼬리를 물고서
점점 아득해져가는 부호 속에는
고생대의 불씨를 간직한 석탄이 숨 쉬고
도시를 떠나는 누이도 잠들어 있겠다
기차가 지나간 뒤 설원에 쓰일
잎갈나무 가는 잎새들의 서정시
기적을 울리며 산길을 지날 때마다
옛사랑도 잠결 속을 다녀가겠다
경사 깊은 통나무 집에 야생 차가 끓고
우랄 산맥 넘어 바이칼 호 지나
기차의 꽁무니를 따라가다 보면
샤프카를 쓴 여인이 눈을 맞고 섰을까
극동행 마지막 열차가 떠나간 뒤
텅 빈 철교 위에 빛나는 불빛
—시집『첫눈은 혁명처럼』(중앙북스, 2017. 2)
송종찬 / 1966년 전남 고흥 출생.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졸업. 1993년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 『그리운 막차』『손끝으로 달을 만지다』, 러시아어 시집『시베리아를 건너는 밤』.
'아름다운 시편들 > 명시.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들의 제사/ 김승희 (0) | 2017.07.27 |
---|---|
도미는 도마 위에서/ 김승희 (0) | 2017.07.27 |
당신이라는 의외/이용임 (0) | 2017.07.27 |
잠을 뛰쳐나온 한 마리 양을 대신해/유계영 (0) | 2017.07.23 |
사이/김승기 (0) | 2017.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