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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바람의 무늬 (외 2편) 이태수 봄 같지 않게 스산한 날 떨어지며 흩날리는 벚꽃들을 바라본다 눈을 지그시 감았다 뜨면 이른 봄날 내리던 눈송이들로 보인다 창밖에 바람 불고 있듯이 가슴에도 써늘한 바람이 불어서일까 창유리 저쪽같이 이쪽도 유리알같이 투명하게 아픈 바람무늬들 풍란이 나를 넌지시 본다 무명無明 길 산 넘으면 산이, 강을 건너면 강이 기다린다 안개 마을 지나면 또 안개 마을이, 악몽 벗어나면 또 다른 악몽이 내 앞을 가로막는다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리듯이 잠자도 깨어나도 산 첩첩 물 중중, 아무리 가도 제자리걸음이다 눈을 들면 먼 허공, 그래도 산을 넘고 강을 건넌다 안개 헤치며 마을을 지나 마을로 악몽을 떨치면서 걸어간다 무명 길을 간다 잠깐 꾸는 꿈같이 담담해지고 싶다 말은 담박하게 삭이고 물..
남향 南向 (외 1편) 이문재 그땐 그 사람이 남쪽이었습니다 그때는 그 한 문장이 정남향이었습니다 덕분에 한 시절 잘 살아낼 수 있었습니다 봄이 이듬해 봄 만나기를 서른 몇 차례 많은 시대가 한꺼번에 왔다가 사라졌습니다 오래된 미래는 더 오래가 되었고 온다던 미래는 순식간 지나가 버렸습니다 꽃 진 자리에서 하늘을 보며 생각합니다 나는 지금 누구에게 남쪽일 수 있을까요 우리들은 어느 생에게 정남진일 수 있을까요 그때는 여기저기 남쪽이 많았습니다 더불어 함께 남쪽을 바라보던 착하되 강하고 예민하되 늠름한 벗들이 도처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그랬습니다 남쪽은 저기 여전히 맑고 푸르러 드높은데 이 겨울이 봄여름가을을 건너뛰어 다음의 긴 겨울을 만나고 있습니다 처음처럼 처음 같은 마지막처럼 전환 학교 우리는 이야기 ..
내 이름은 파랗게 일렁이는 발목 김나영 지난여름 기습적 폭우가 한강 산책로를 짓밟고 지나갔다 낭창낭창한 꽃대를 자랑하던 꽃길이 곤죽이 되었다 구청 관리들이 그 자리에서 머리를 맞대고 있을 때 매복하고 있던 야생이 먼저 숟가락을 꽂았다 강아지풀, 돌피, 개밀, 가는털비름, 털빕새귀리가 ‘인디언 사회에는 잡초라는 말이 없다’는 전언 앞세우고 낡음 낡음한 멜빵바지에 손가락 삐딱하니 찔러 넣고서 동네 건달처럼 짝다리를 짚고서 건들건들 헝글헝글 그 행색이 하나같이 시시하고 껄렁껄렁해 보이지만 트릭이다, 저들은 야생당(野生黨)이 키우는 비밀병기다 봐라, 강아지풀 외엔 암호 같지 않은가, 저 이름들 화가 폭발하면 아스팔트도 씹어 먹는 녹색 괴물들이다 조명발 한번 받아본 적 없지만 저 분야의 베테랑들이다 끝났다 싶을 ..
[오디오 명시산책, 한국현대대표시선]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 시낭송/이서윤 이상화(1901~1943)/ 일제 강점기에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같은 민족시를 발표하여 민족정신을 드높였다. 본관은 경주. 호는 무량·상화·백아. 아버지 시우와 어머니 김신자(金愼子) 사이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나 7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가정 사숙에서 큰아버지 일우에게 교육을 받았다. 1916년 경성중앙학교에 입학해 1919년 수료하고, 강원도 일대를 방랑했다. 3·1운동이 일어나자 대구학생운동에 참여하고 백기만과 함께 거사하려다 사전에 발각되어 잠시 서울에 피신했다. 1921년 현진건의 추천으로 〈백조〉 동인에 가담했고, 1922년 프랑스 유학을 목적으로 도쿄[東京]로 건너가 아테네 프랑세에서 프랑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