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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물 수제비 잘 뜨는 법 - 손택수
물 수제비 잘 뜨는 법 손택수 1 물결의 미끄러움에 우선 볼을 부볐다 땔 줄 알아야 한다 그런 돌을 찾아 한 나절쯤을 순전히 길바닥만 보고 돌아다녀본 적이 있는가 무엇보다 손바닥에 폭 감싸인 돌을 만지작 만지작 내 체온과 맥박 소리를 돌에게 고스란히 전달해본 적이 있는가 돌을 쥘 ..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4. 9. 29. 08:12
우리집에 와서 다 죽었다 - 유홍준
우리집에 와서 다 죽었다 유홍준 벤자민과 소철과 관음죽 송사리와 금붕어와 올챙이와 개미와 방아깨비와 잠자리 장미와 안개꽃과 튤립과 국화 우리 집에 와서 다 죽었다 죽음에 대한 관찰일기를 쓰며 죽음을 신기해하는 아이는 꼬박꼬박 키가 자랐고 죽음의 처참함을 바라보며 커피를 ..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4. 9. 21. 18:13
별 - 정지용
별 정지용 누워서 보는 별 하나는 진정 멀-고나. 아스름 다치랴는 눈초리와 금실로 이은 듯 가깝기도 하고, 잠 살포시 깨인 한밤엔 창유리에 붙어서 엿보노라. 불현듯, 솟아날 듯 불리울 듯, 맞어드릴 듯 문득 영혼안의 외로운 불이 바람처럼 일는 회한에 피여오른다. 흰 자리옷 채로 일어..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4. 9. 21.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