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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滴ㅡ비꽃/김신용
滴 —비꽃 김신용 물방울도 꽃을 피운다 비꽃이다 빗방울이 유리창에 부딪쳤을 때, 문득 손등에 떨어졌을 때 거기 맺히는 물의 꽃잎들 무채색이지만, ‘비꽃’을 보는 눈은 탄성으로 물든다 그런 꽃이 있는지도 몰랐던, 발견에의 기쁨―. 비꽃이 우리에게 건네주는 꽃 한 송이다 오늘,..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7. 13. 07:57
즐거운 하드록/신정숙
즐거운 하드록 —연대기 4 신정숙 이처럼 출생을 공포(恐怖)한 신생아는 오래 살지 못 할 것이라고 은유한, 몇 시간의 사투 끝에 나를 받아낸 산파의 경고를 무시하고 비틀비틀 나는 용케도 살아 대학생이 되었다 어리둥절한 삶의 개찰구를 통과해 서울역 광장에서 보았네, 손수건을 ..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7. 11. 08:20
호두/배두순
호두 배두순 호두알을 굴려본다 달그락 달그락 서로의 몸을 들여다보는 호두 두 알 멀미인 듯 내부의 신음 소리도 들린다 기억의 뇌리가 돌돌 말려 있는 둥근 내색을 살펴보며 나무의 과거를 굴린다 여름 한때 푸르고 야심만만하던 꿈의 무게는 어느새 샅샅이 발려지고 호두를 따던 노인..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2. 16. 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