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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이번 여행/신용목
이번 여행 신용목 서울에서 부산까지 철로의 길이만큼 긴 기차가 있어서, 철로의 길이만큼 긴 플랫폼이 있어서 기차를 타고, 함께 떠나요 이별의 입 속에는 검은 수초가 자라고 푸른 불꽃을 재우는 무덤이 다음 칸 다음 칸을 채웁니다 다음 칸은 밤 다음 칸은 가로등 모스크바나 빈이나 ..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8. 3. 3. 10:14
먹장가슴/ 이정록
먹장가슴 이정록 비닐하우스 귤껍질에는 바람의 문장이 없습니다. 곶감의 얼굴에는 상처의 무늬가 없습니다. 흉터가 깎여나갔기 때문입니다. 감꽃 목걸이의 설렘도 아득합니다. 유채꽃 노랑 저고리를 사랑하던 마음도 잊었습니다. 하지만, 새콤한 귤 속에 어찌 땀과 눈물이 없겠습니까? ..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8. 3. 3. 10:12
질식/강은진
질식 강은진 너는 낯선 냄새를 풍기며 한 번도 본 적 없던 자세로 나를 기다려 말해봐, 그 순간에 대해 문을 닫고 돌아선 너에게서 바람이 일고 푸른 잉크가 물에 풀어지듯 슬픔은 이상한 평화와 기묘하게 섞여 든다 얼어붙은 발자국을 향해 굶주린 모기떼처럼 달겨들던 이상한 글자들 해..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8. 2. 18.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