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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440)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밥이나 한번 먹자고 할 때/문성해
밥이나 한번 먹자고 할 때 문성해 서너 달이나 되어 전화한 내게 언제 한번 밥이나 먹자고 할 때 나는 밥보다 못한 인간이 된다 밥 앞에서 보란듯 밥에게 밀린 인간이 된다 그래서 정말 밥이나 한번 먹자고 만났을 때 우리는 난생처음 밖에서 밥을 먹는 사람들처럼 무얼 먹을 것인가 숭고..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1. 4. 08:51
연필/ 김기택
연필 김기택 떨어진 연필이 굴러간다 뱀처럼 벌레처럼 제 기럭지를 구부렸다 펴면서 가지는 못하고 옆으로 굴러서만 간다 굴러가는 둥근 면에서 수많은 짧은 다리들이 나오고 있다 연필 속에서 광물성 내장 터지는 소리가 난다 그 소리를 여과시켜서 나무는 가볍고 맑은 소리를 낸다 뾰..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6. 12. 26. 17:00
맨드라미/ 하린
맨드라미 하 린 옥상 위 사람들 현기증 속에서 붉은 지뢰를 왜 하나씩 품고 있나 햇살의 압력은 약하고 비탄의 장력은 질겨서 다년생을 그만 끝내고 싶다는 생각 이미 숨 막히도록 촘촘한데 왜 꽃처럼 폭발하고 싶어서 안달인 걸까 뇌관이 심장 속에 있다는 걸 처음 알았을 때부터 자기 ..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6. 12. 26. 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