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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440)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나무말뚝/마경덕
나무말뚝 마경덕 지루한 생이다. 뿌리를 버리고 다시 몸통만으로 일어서다니, 한 자리에 붙박인 평생의 울분을 누가 밧줄로 묶는가 죽어도 나무는 나무 갈매기 한 마리 말뚝에 비린 주둥이를 닦는다 생전에 새들의 의자노릇이나 하면서 살아온 내력이 전부였다 품어 기른 새들마저 허공..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1. 21. 16:46
길/윤제림
길 윤제림 꽃 피우려고 온몸에 힘을 쓰는 벚나무들, 작전도로 신작로 길로 살 하나 톡 불거진 양산 을 쓰고 손으로 짰지 싶은 헐렁한 스웨터를 입고, 곰인형 가방을 맨 계집애 손에 붙들고 아 낙 하나가 길을 간다. 멀리 군인트럭 하나 달려오는 걸 보고, 흙먼지 피해 일찍 피어난 개 나리..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1. 9. 18:37
2017년 신춘문예 당선작 모음(시부문)
2017년 신춘문예 당선작 모음 (시부문) 갈라파고스 김태인 어둠이 입술에 닿자 몸 안의 단어들이 수척해졌다 야윈 몸을 안고 섬 밖을 나갔다가 새벽이 오면 회귀하는 조류(潮流), 금이 간 말에서 아픈 단어가 태어나고 다 자란 말은 눈가 주름을 열고 떠나갔다 남겨진 말의 귀를 열면 치어..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1. 6.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