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신춘문예
- 이서윤 시낭송
- 한국명시낭송
- 축시낭송
- 이서윤 시인
- 강서구민회관 시낭송반
- 시인
- 시낭송행복플러스
- 명시낭송
- 허준
- 애송시
- 한국명시낭송예술인연합회
- 한국명시낭송클럽
- 허준박물관
- 문학
- 동의보감
- 윤동주
- 이서윤시낭송
- 세계명시
- 풍경이 있는시
- 강서구민회관시낭송
- 시낭송아카데미
- 장수길
- 시낭송
- 현대시
- 한국명시
- 풍경이 있는 시
- 명시
- 좋은시
- 이서윤
- Today
- Total
목록시낭송행복플러스 (33)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푸른 해 김영산 푸른 해 푸른 해 라고 부르면 푸른 해가 된다 너도 푸른 해 나도 푸른 해 우리 모두 푸른 해 푸른 해 푸른 해 하고 부르지 않아도 푸른 해가 된다 푸른 해라고 부르지 않아도 푸른 해 분명한 사건 하나는 우리가 푸른 해 사건 하나는 사건 둘 사건 셋 푸른 해 하나가 생기면 푸른 해 여럿이 그 주위를 돌고 돈다 우리는 푸른 해 주위를 돌고 돈다 하나의 사건이 생겨나는 것처럼 푸른 해가 생겨나는 것처럼 푸른 해가 생겨나고 그 푸른 해 주위를 푸른 해들이 돌고 돈다 ⸻월간 《현대시》 2021년 2월호 ------------------ 김영산 / 1963년 전남 나주 출생.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학예술학과 박사 수료. 1990년 《창작과 비평》으로 등단. 시집 『冬至』 『평일』 『벽화』 『게임..
김형영 시인 15일 타계… 시선집 나오는 날 하늘로 2021.02.16 09:04 김형영 시인. 문학과지성사 제공 약한 것에 대한 따스한 시선, 아기의 옹알이처럼 순수하고 축복같은 시를 추구했던 시인 김형영(세례명 스테파노)이 15일 숙환으로 타계했다. 이 날은 올해로 시력 55년을 맞은 시인의 시선집 ‘겨울이 지나간 자리에 햇살을’(문학과지성사)이 나오는 날이었다. 이번 시선집은 시인이 투병중에도 10권의 시집에서 직접 시 213편을 골라 묶었다. 시인은 자신의 인생을 네 시기로 정리, ‘관능적이고 온몸으로 저항하던 초기’(1966~79), ‘투병 중에가톨릭에 입교하여 교회의 가르침에 열심인 시기’(1980~92), ‘종교의 구속에서 벗어나려는 시기’(1993~2004), ‘자연과 교감하며 나를 찾아 ..
씨앗을 받아들고 이기철 씨앗에서 열매까지의 길을 어린 나무는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다 이제 곧 겨울이 와 세상이 조그마해지면 나는 전기밥솥에 쌀을 안쳐놓고 그 위에 녹두콩 완두콩도 두어 개 띄워놓고 솥이 제 몫의 일을 하는 동안 좋은 세상이 어디쯤까지 와 머무는지 알아보러 동구 밖으로 나가보리라 샐비어 잎에 새똥이 마르고 도랑물소리가 발목에 감기리라 밤에는 흰 노트를 펼쳐놓고 내 지은 죄의 목록을 흑연으로 기록하리라 분노 한 사발, 증오 한 그릇, 사랑 한 대접, 노래 한 다발 그리고 부질없이 펴놓은 세상일들을 출석부의 이름 부르듯 불러들이리라 한랭 겨울, 흰 눈이 하는 일을 내 손이 맡으리라 손가락이 곱으리라, 마음이 헝겊처럼 펄럭이리라 ⸺계간 《시와 시학》 2020년 겨울호 ------------ 이..
후배의 전화: 뵙고 싶지만 코로나 좀 가시면 전화 올리겠습니다. 생각이 좀 다르지만 나도 그게 좋겠다고 했지. 코로나 거리 두기에다 눈병으로 혼술도 못하는 지금 덜 붐비는 찻집 하나 골라 그동안 덮인 마음 더께 함께 벗겨도 좋으련만. 작년 가을 만났을 때 그는 방금 백 나라에 다녀왔다고 으쓱해 했어. (으쓱할 만하지. 얼마 전까지 직장 갖고도 틈틈이 찾아간 나라가 백이 됐으니.) 백 나라라니! 인천 노을과 가까운 강화 노을도 다른데 적어도 백 개의 다른 노을과 노을마다 색다른 술맛을 즐겼으리. 모히토도 고장마다 조금씩 차이 나게 빚는다던데. 괭이갈매기들 정신없이 나는 강화 펄에만 가도 불현듯 바다 안개 몰려와 저녁해와 섬과 갈매기를 한꺼번에 삼키고 물소리만 남겨 저녁놀을 밑바닥부터 바꾸기도 하는데 나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