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이서윤
- 명시낭송
- 한국명시낭송예술인연합회
- 강서구민회관시낭송
- 시인
- 시낭송
- 좋은시
- 명시
- 이서윤시낭송
- 한국명시
- 현대시
- 애송시
- 한국명시낭송클럽
- 강서구민회관 시낭송반
- 허준
- 풍경이 있는 시
- 윤동주
- 축시낭송
- 이서윤 시낭송
- 장수길
- 이서윤 시인
- 풍경이 있는시
- 시낭송아카데미
- 동의보감
- 신춘문예
- 문학
- 허준박물관
- 세계명시
- 시낭송행복플러스
- 한국명시낭송
- Today
- Total
목록한국명시낭송 (18)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한국현대대표시]그리운 바다 성산포/시 이생진, 시낭송/이서윤 #제주도#성산포일출#섬 그리운 바다 성산포 이생진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나는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순 없지만 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뚫어진 그 사람의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
미워지는 밤(외 2편) 이미산 잠들기 전 꺼내보는 얼굴 하나 여긴 종일 비가 왔어요 당신도 비를 맞았나요 어두워지면 불러보죠 그곳에 어울리는 표정으로 보이는 삶과 보이지 않는 생의 매듭이 된 당신 미소로 시작된 우리의 처음이 있었고 미소로 주고받은 뜨거운 질문이 있었고 질문의 동굴에서 실패를 걸어놓고 사랑이라는 게임을 하며 수없이 들락거렸죠 물방울 뚝뚝 떨어졌죠 나는 어제 내린 빗물이라 하고 당신은 아담과 이브의 눈물이라 하고 언제나 동굴의 자세로 당신은 나를 안아주었죠 그리하여 우리는 각자의 동굴 이후라는 그리움 이제는 혼자 걷고 있죠 우리의 비 수억 년 떨어지는 그 물방울 한때 미치도록 궁금했던 모든 당신 자꾸만 희미해지는 이런 내가 미워지고 있죠 흐르는 혀 말의 샤워를 퍼붓는 혀가 있다 통속을 깨트..
문숙의 「거울」 감상 / 박미산 거울 문 숙 수족관 물고기들은 상처가 많다 가까이 있는 물고기를 벽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아도는 먹이 앞에서도 서로 물고 뜯고 싸운다 눈을 파먹히고 지느러미가 잘려도 싸움을 멈추지 않는다 제 것을 고집하느라 제 몸에 끝없이 상처를 낸다 수족관 한 귀퉁이에는 텅텅 불은 먹이가 오물처럼 썩어 간다 한 아이가 수족관 밖에서 물고기를 관찰하며 웃는다 누가 내 바깥에서 나를 훔쳐보고 있다 .......................................................................................................................................................................
상자 속 상자의 세계 하린 방 한가운데에 상자를 놓고 상자 속에 또 상자를 넣는 사람의 마음을 생각한다 취급주의가 써져 있으면 좋으련만 열 때 울지 마, 열고 나서 웃지 마, 라고 써져 있으니 도대체 애인은 무엇을 보낸 걸까 돌아온 것이 베개가 기억하던 한숨이라면 옆구리가 갑자기 갖게 된 광장이라면 머뭇거릴 필요 없었을 게다 차라리 죽은 이가 죽기 이틀 전에 보낸 상자라면 심호흡을 하고 죄책감을 품에 안으면 된다 그런데 상자 안에 상자라니 감정 안에 감정이라니 내가 당신에게 보낸 건 시나 일기 같은 가벼운 것들뿐인데 흔들고 귀를 대보면 기척이 난다 만약 돌멩이가 들어있다면 기꺼이 난 심장이 있는 왼쪽 가슴을 내어줄 것이고 음산한 분위기를 먹고 자란 음지식물이라면 식물이 화를 내도 다 받아줄 텐데 자학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