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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440)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그렇게 기울어졌다/서주영
그렇게 기울어졌다 서주영 나무에서 나무가 기울고 가지에서 가지가 흘러나오고 그 사이로 낮달이 엎질러진다 수많은 것들이 하나에게 기울어졌다 저만치 나를 지나 길이 비뚜름히 눕는다 숲에서 걸어 나온 햇살이 그 길을 끌고 가고 그 위로 당신이 혼자 기울어가고 있다 시집의 첫 장 ..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3. 22. 11:03
햇소금/장석남
햇소금 장석남 마을 이장님으로부터 신청한 김장용 햇소금을 받았다고, 그것도 세 포씩이나 받아 뒤꼍 처마 밑에 작년 것의 후배로 나란히 쌓아두고 돌아나와 툇마루에 걸터앉아 쉬자는데 집 어디선가 조용한 흥얼거림이 시작되었다고. 잔잔한, 손바닥만한 소리가 흰빛의 손수건과도 같..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3. 22. 11:01
꿈결과같이/정현종
꿈결과같이 정현종 맑은 저녁 석양에 하늘의 구름이 발그레하여 너무 이뻐 그 빛깔 하나로 이 세상이 액면 그대로 딴세상인데, 다시 그 우주적 숨결의 가락 그 자연의 채색의 비밀 아래로 인간 석양 하나 걸어가면서 오래된 시간의 속삭임을 듣는다 오랜 시간의 지층이 그 스스로를 듣는 ..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3. 22.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