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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440)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꽃의 블랙홀/ 김길나
꽃의 블랙홀 김길나 나는 귀를 그의 입으로 가져갔다 입 없는 그가 입을 달기 시작한 것이다 이데올로기는 어느 때나 어느 곳에서나 전복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그 입이 말하는 걸 들었다 혁명을 꿈꾸는 돌연변이가 변질시킨 식충 식물류의 종족, 그에게서 분출되는 색광은 붉은빛..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6. 8. 24. 07:44
하관/ 마경덕
하관 마경덕 반듯한 오후 한 시의 귀퉁이가 허물어지고 세상의 끝, 출구는 없었다 어머니는 마지막 인사를 두 손에 쥐고 갱도를 따라 캄캄한 막장으로 들어가셨다 알고 보니 죽음은 생전의 걸음처럼 뒤뚱뒤뚱 무게를 달아 눕히는 것 얼마나 모진 삶이었는지 관이 기우뚱거리고 멀어서, ..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6. 7. 28. 18:20
적막/ 고영민
적막 고영민 매년 오던 꽃이 올해는 오지 않는다 꽃 없는 군자란의 봄이란 잎새 사이를 내려다본다 꽃대가 올라왔을 멀고도 아득한 길 어찌 봄이 꽃으로만 올까마는 꽃을 놓친 너의 마음이란 봄 오는 일이 결국은 꽃 한 송이 머리에 이고 와 한 열흘 누군가 앞에 말없이 서 있다 가는 것임..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6. 7. 28.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