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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440)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나무/ 이하석
나무 이하석 지난 가을에 무성한 바람의 기억들 떨쳐버리고 망각의 비탈로 밀려났다고 여겼는데, 언제 기억 되찾았는지, 우리가 미처 발견하기도 전에, 문득 전신이 푸르스름해져 있다. 바람기가 곧 무성해진다는 걸 드러낸 게다. 우리 자는 사이 밤을 치대던 천둥. 그 환한 예언의 소리 ..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5. 9. 8. 07:55
자동판매기/ 최승호
자동판매기 최승호 오렌지 주스를 마신다는 게 커피가 쏟아지는 버튼을 눌러 버렸다 습관의 무서움이다 무서운 습관이 나를 끌고 다닌다 최면술사 같은 습관이 몽유병자 같은 나를 습관 또 습관의 안개나라로 끌고 다닌다 정신 좀 차려야지 고정관념으로 굳어 가는 머리의 자욱한 안개..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5. 8. 27. 08:56
꽃을/김경인
꽃을 김경인 꽃을 주세요* 흔들리는 창문을 위해 흰 꽃을 주세요 창문을 그을리며 타오르는 촛불을 위해 꽃더러 보라고 서투른 화가의 자화상을 단숨에 잘라내는 가위의 반짝이는 살기를 흰 꽃더러 보라고 화가의 붓끝에서 알 수 없는 곳을 향해 똑똑 떨어지는 물감의 슬픔을 꽃을 던지..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5. 8. 24. 0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