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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한국현대대표시낭송 이서윤 시낭송 풀꽃/ 나태주 풀꽃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풀꽃3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피워봐 참 좋아
[한국현대대표 시낭송] 이서윤 시낭송 길 김기림 나의 소년 시절은 은빛 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길을 어머니의 상여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 내 첫사랑도 그 길위에서 조약돌처럼 집었다가 조약돌처럼 잃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푸른 하늘빛에 호저 때없이 그 길을 넘어 강가로 내려갔다가도 노을에 함북 자주빛으로 젖어서 돌아오곤 했다. 그 강가에는 봄이, 여름이, 가을이, 겨울이 나의 나이와 함께 여러 번 다녀갔다. 까마귀도 날아가고 두루미도 떠나간 다음에는 누런 모래둔과 그리고 어두운 내 마음이 남아서 몸서리쳤다. 그런 날은 항용 감기를 만나서 돌아와 앓았다. 할아버지도 언제 난 지를 모른다는 동구 밖 그 늙은 버드나무 밑에서 나는 지금도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 돌아오지 않는 계집애, 돌아오지..
석류 손택수 석류가 붉은 건 다 설명할 수 없다 석류는 천연 에스트로겐만도 아니고 여름의 소나기와 천둥과 뙤약볕으로 정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마치 당신에게 내가 이끌리는 이유처럼, 이유를 몰라도 좋은 이유처럼 그걸 그늘이라 부른다면 석류는 그늘로 살찐 과육이다 물론 그 또한 나의 해명에 지나지 않겠지만 적어도 석류를 사랑으로 외롭게 하지는 않겠다는 뜻 해마다 석류가 붉는 것은, 석류 앞에 내가 서 있는 것은 석류의 비밀을 너와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풀고 풀어도 풀 수 없는 비밀을 함께 간직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고도 석류는 그저 석류이다 석류로서 투명하고 석류로서 충만할 뿐이다 침이 고이는 것들은 대체로 그렇질 않던가 ⸺계간 《시인시대》 2021년 가을호 ------------------ 손택수 / ..
크고 둥근 식탁 문성해 난 크고 둥근 식탁을 주문하고 싶어 아무래도 열대우림의 원목들이 좋겠지 꼭 바다를 건너 온 놈이었음 해 태풍의 심장도 더듬어 보고 흰수염 고래의 물기둥에도 이력이 나 있는 이왕이면 아침에 켠 원목이면 더욱 좋겠지 비바람에도 끄떡없는 가지로 네 개의 다리를 만들고 푸른 이파리의 화관을 둘러본 둥치로 상판을 만들 테야 당신은 그 위로 새둥지 같은 장바구니를 매번 얹을 테지 계란과 풋것들이 홈타운인 양 술렁거리는 좁은 집안 가득 찬 그것과 동거한다면 모든 밤이 후끈한 열대야 같을 거야 자고 나면 끼니가 오는 것과 새벽의 식탁에 어린 부엉이처럼 앉은 당신이 희고 둥근 하품을 뭉게뭉게 빚어내는 것도 신기할 거야 난 비바람과 칡넝쿨이 번갈아 업어 키운 크고 둥근 물푸레나무 식탁을 가지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