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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설원의 불빛/송종찬
설원의 불빛 송종찬 기차의 칸칸은 말줄임표 저녁 여섯 시 침목을 울리며 이르쿠츠크행 기차가 수문을 돌아 나가네 어제는 열두 량 객차가 지나더니 마흔 개가 넘는 화차가 꼬리를 물고서 점점 아득해져가는 부호 속에는 고생대의 불씨를 간직한 석탄이 숨 쉬고 도시를 떠나는 누이도 잠..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7. 27. 10:15
당신이라는 의외/이용임
당신이라는 의외 이용임 자다 깨니 심장이 간지러워서 뒤적여보니 다족류 벌레가 있더라 발이 많아 간지러웠나 기생의 병을 이기지 못하고 신발이 되거나 주걱이 되었다는 이웃의 이야기는 구닥다리 신문에서 읽었는데 신발도 없이 언 발로 서걱이느라 벌레의 큰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7. 27. 10:10
어성전의 봄/이은옥
어성전의 봄 이은옥 적송과 잡목이 어울려, 몇 겹의 산봉우리가 되고 마루 끝에 서서 잘 보이는 앞산부터 산의 허리를 샌다 겨울 내내 쌓여 있던 눈이 아래 마을부터 녹기 시작하여 산 밑에 있는 기와집 근처 응달까지, 길어진 해 그림자가 봄을, 마당까지 실어 나른다 서서 말라버린 국화..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2. 19.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