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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양들의 침묵/이현호
양들의 침묵 이현호 그대가 풀어놓은 양들이 나의 여름 속에서 풀을 뜯는 동안은 삶을 잠시 용서할 수 있어 좋았다 기대어 앉은 눈빛이 지평선 끝까지 말을 달리고 그 눈길을 거슬러오는 오렌지빛으로 물들던 자리에서는 잠시 인생을 아껴도 괜찮았다 그대랑 있으면 그러나 지금은 올 것..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8. 11. 12. 11:31
석문(石門)/조지훈
석문(石門) 조지훈 당신의 손끝만 스쳐도 소리 없이 열릴 돌문이 있습니다. 뭇사람이 조바심치나 굳이 닫힌 이 돌문 안에는, 석벽 난간(石壁欄干) 열두 층계 위에 이제 검푸른 이끼가 앉았습니다. 당신이 오시는 날까지는, 길이 꺼지지 않을 촛불 한 자루도 간직하였습니다. 이는 당신의 ..
아름다운 시편들/낭송 추천시
2018. 8. 24. 09:57
봄의 첫 장/권여원
봄의 첫 장 권여원 매화나무 아래 서면 허공에 불이 켜진다 겨우내 하늘을 마시며 자란 꽃잎들 가볍고 여린 실핏줄로 터지고 있다 살점을 떼어내듯 분홍빛 지문들이 떨어지는 언덕 위의 붉은 잔 나무는 피를 흘려도 아프다 소리치지 않는다 산자의 어깨에 내리는 저 핏방울 창공에 붉은 ..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8. 5. 29. 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