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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440)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근육들(외 1편) 마경덕 근육을 소비하고 순식간에 사라지는 소낙비, 근육이 빠진 어느 정치인의 공약처럼 바닥에 뒹군다 몸집을 키운 사내들이 괴물처럼 변해버린 육체를 전시 중이다 전봇대를 붙잡고 버티는 헬스클럽 광고지, 비에 젖은 종이의 근육도 만만치 않다 선거 벽보를 장식하던 노인의 이름에도 근육이 있었다 소나기처럼 찾아온 권력은 자주 뉴스에도 등장했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하늘이 있었다 화폐의 근육으로 터질 것 같은 금고들, 인맥이 촘촘한 저 노인도 화폐 속에 숨은 질긴 실처럼 자신의 전부를 은폐했다 바다의 근육으로 쫄깃한 모둠회가 나오기 전 쓰키다시로 등장한 흐물흐물한 연두부, 이 빠진 노인 같다 입속에 살던 서슬 푸른 호령은 퇴화하고 혀의 걸음도 어눌한 기억은 누수되고 한도 초과인 노인의 카드..
횡천(橫川) 이창수 시냇물이 옆으로 흘렀네 마을에 식자가 있어 횡천이라 불렀네 시냇물 따라 버드나무가 심어졌고 버드나무는 새와 구름 불러왔네 냇가에 작은 술집도 생겼다네 술 취한 사람들이 옆으로 걸었네 횡천 거슬러 올라가면 푸른 학 날아다니는 청학동이 나온다네 시절이 하 수상해지면 순한 사람들이 청학동에 들어와 살았네 사나운 도적들이 찾아왔지만 나무꾼이 되거나 다시 돌아갔다네 횡천에 다리가 놓이고 시장이 섰네 길이 포장되고 자동차가 다니기 시작했네 사람들도 앞만 보고 걸었네 구불구불 길도 직선으로 바뀌고 논도 밭도 바둑판이 되었다네 사람들은 직선을 숭배했네 그러든 말든 횡천은 옆으로만 흘렀다네 횡천 가로질러 그물이 쳐 있었으나 아무것도 걸리지 않았다네 강물에 일월성신日月星辰 희미하게 보였지만 그건 아무나..
COVID-19 채수옥 하염없이 우거지는 잠이 보입니다 깊게 뿌리내리는 짐승이라 고요 매일 다섯 통의 피를 뽑아가니 원인도 모른 채 침대는 야 위어갑니다 나를 열어보세요 내용물은 보라입니다 침대 밖 국경까지는 얼 마나 남았습니까 얼굴을 뒤집어 보면 줄거리가 요약되나요 나 는 아직 전염에 취약합니까 이곳에서 할 일은 단지 잠을 자고 밥을 먹고 똥을 눈 다음, 브리 스톨 스툴 차트에 따른 유형을 보고하는 일 나는 아직 7번 타입 입니다 완전 액체 소세지 타입으로 진입하려면 얼마의 시간이 필요한 걸까요 나의 잠은 아직 소독 중입니까 우리는 설사 같은 관계라 할 수 있을까요 상식이 액체로 흘러 바닥을 적시는 날이 오면 고글을 쓰고 우주복을 입은 자들이 인 간들을 수거해 간다지요 옆구리에 바구니를 끼고 침대에서 ..
상자 속 상자의 세계 하린 방 한가운데에 상자를 놓고 상자 속에 또 상자를 넣는 사람의 마음을 생각한다 취급주의가 써져 있으면 좋으련만 열 때 울지 마, 열고 나서 웃지 마, 라고 써져 있으니 도대체 애인은 무엇을 보낸 걸까 돌아온 것이 베개가 기억하던 한숨이라면 옆구리가 갑자기 갖게 된 광장이라면 머뭇거릴 필요 없었을 게다 차라리 죽은 이가 죽기 이틀 전에 보낸 상자라면 심호흡을 하고 죄책감을 품에 안으면 된다 그런데 상자 안에 상자라니 감정 안에 감정이라니 내가 당신에게 보낸 건 시나 일기 같은 가벼운 것들뿐인데 흔들고 귀를 대보면 기척이 난다 만약 돌멩이가 들어있다면 기꺼이 난 심장이 있는 왼쪽 가슴을 내어줄 것이고 음산한 분위기를 먹고 자란 음지식물이라면 식물이 화를 내도 다 받아줄 텐데 자학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