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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440)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나의 비애/ 황학주
나의 비애 황학주 사랑보다 더 늙은 몸이라는 비애를 만지며 금곡리 저자거리의 저녁이 되어가네 퇴근길에 가을비 넘어가는 나의 비애로 제해야 하는 가을이 없는 길을 끝내 가게 하면 내 사랑 감출 곳이 없네 죽산품과 젓갈류, 채소전들 사이 시장에 쌓인 고향들을 하나씩 입속에 굴려..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9. 13. 17:04
상처에 관한 변주곡/김경성
상처에 관한 변주곡 김경성 물속에 발목을 담고 사는 새들의 전생은 물이었다 뼛속을 비우고 하늘로 뛰어드는 것은 제 몸에서 출렁거리는 깃털을 가다듬기 위한 것 퍼득거리는 물고기를 물고 솟아오르는 물총새가 바람으로 물비린내를 닦으며 날아갔다 물속에 사는 것들이 물 밖이 궁금..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9. 13. 16:34
구도자/ 고재종
구도자 고재종 나무는 결가부좌를 튼 채 먼 곳을 보지 않는다 나무는 지그시 눈을 감고 제 안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메마르고 긴 몸, 고즈넉이 무심한 침묵 나무는 햇살 속을 흐른다 바람은 나무를 관통한다 나무는 나무이다가 계절이다가 고독이다가 우주이다가 스스로 아무것도 아닌 나..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9. 13.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