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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440)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빵/ 홍일표
빵 홍일표 나는 부풀어 무명의 신에게 닿는다 얼굴 없는 나를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여 달의 종족이거나 오리알쯤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몸을 떼어 몇 개의 알을 더 낳기도 한다 이미 죽어서 지워진 몸 용서라는 말은 하지 말자 당신을 만나는 동안 작은 속삭임으로 신의 귀를 간질인다 시..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8. 14. 11:22
고요를 시청하다/ 고재종
고요를 시청하다 고재종 초록으로 쓸어놓은 마당을 낳은 고요는 새암가에 뭉실뭉실 수국 송이로 부푼다 날아갈 것 같은 감나무를 누르고 앉은 동박새가 딱 한 번 울어서 넓히는 고요의 면적, 감잎들은 유정무정을 죄다 토설하고 있다 작년에 담가둔 송순주 한 잔에 생각나는 건 이런 정..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8. 14. 11:19
환하다는 것/ 문숙
환하다는 것 문 숙 중심이 없는 것들은 뱀처럼 구불구불 누군가의 숨통을 조이며 길을 간다 능소화가 가죽나무를 휘감고 여름 꼭대기에서 꽃을 피웠다 잘못된 것은 없다 시작은 사랑이었으리라 한 가슴에 들러붙어 화인을 새기며 끝까지 사랑이라 속삭였을 것이다 꽃 뒤에 감춰진 죄 모..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8. 14. 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