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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440)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홍하의 골짜기/신동옥
홍하의 골짜기 신동옥 바람이 페달을 밟나봐 아득하게 울리는 풍금소리. 당신이 떠나고 더욱 멀어진 골짜기 언덕으로 눈은 우리가 알던 모든 것을 파묻고 녹아 흐르네. 맹렬하게 사라지는 희디흰 빛 속에 갈기를 세우고 내달리는 물줄기의 계절감. 떨지 않고 울지 않고 침묵으로 닳아가..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7. 13. 08:00
이민자(immigrant) /이훤
이민자(immigrant) 이 훤 한 시절을 다 발음하니, 먼 곳이었다. 구 년이 지났고 스물하나의 표정을 대개 잃어버린 청년은 남편이 되었다. 덜 자란 말들을 두고 온 땅이 그리워 가끔 머리를 반대편에 두고 잤다. 밥 먹듯 Excuse me를 하는 사람들이 fuck을 밥풀처럼 뱉을 때, 그들은 대체 무얼 소화..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7. 13. 07:58
滴ㅡ비꽃/김신용
滴 —비꽃 김신용 물방울도 꽃을 피운다 비꽃이다 빗방울이 유리창에 부딪쳤을 때, 문득 손등에 떨어졌을 때 거기 맺히는 물의 꽃잎들 무채색이지만, ‘비꽃’을 보는 눈은 탄성으로 물든다 그런 꽃이 있는지도 몰랐던, 발견에의 기쁨―. 비꽃이 우리에게 건네주는 꽃 한 송이다 오늘,..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7. 13. 0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