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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440)
시낭송행복플러스(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
작약/김선재
작약 김선재 우리는 각자의 구름을 이고 먼 곳을 보고 있었지 등 뒤에는 정적 같은 꽃들이 손을 떠난 말들이 모서리를 굴리고 굴린 모서리를 다시 가장자리로 밀어내며 손바닥을 펼치면 내일의 날씨를 알 수 있을까 소매를 걷어 올리는 계절마다 두 손에 얼굴을 묻었지 먼 곳을 잘 보기 ..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6. 29. 08:20
물이 끓는 시간/손병걸
물이 끓는 시간 손병걸 틈이란 틈을 다 비집고 날아오르는 커피포트 속 물소리처럼 모든 날갯짓은 다 뜨거운 걸까 시력을 잃고 엎질러진 물처럼 내 생이 밑바닥 밑바닥으로 스미는 동안 오래전 몸속에서 식은 시간이 끓어오른다 가벼움과 무거움은 하늘과 땅 사이 그 사이로 스산한 바람..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6. 29. 08:18
고독한 근육/류근
고독한 근육 류근 내게서 한 걸음도 달아나지 못하고 일없이 왔다 가는 밤과 낮이 아프다 며칠씩 눈 내리고 길은 홀연 내 안의 굽은 등성이에서도 그쳐 여기서 바라보면 아무런 뜻도 아닌 열망과 그 너머 자욱한 추억의 첩첩 도끼 자국들 내 안의 저 게으른 중심에 집도 절도 없이 가로누..
아름다운 시편들/명시. 좋은시
2017. 6. 18. 20:51